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밀라노의 오페라하우스 라스칼라 극장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247년 역사 최초의 동양인 음악감독이다.
라스칼라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지휘자 정명훈을 차기 음악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의 임기는 현재 음악감독 리카르도 샤이가 임기를 마치는 2026년 말 이후 시작된다.
정명훈은 1989년부터 라스칼라에서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해 84회의 공연을 지휘했다. 그는 또 라스칼라에서 141회의 콘서트를 열었는데 이는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로는 가장 많은 것이다. 이 밖에도 그는 이탈리아 전역과 한국·독일·중국·일본을 포함한 해외 투어에서 라스칼라 필하모닉을 지휘했다.
라스칼라 극장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오페라 극장으로 1778년 개관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로시니·벨리니·베르디와 같은 작곡가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의 자존심을 지켜왔다.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무티와 같은 이탈리아 지휘자들이 음악감독을 맡아 이끌며 오페라 종주국의 지위를 확고히 했던 극장이다.
라스칼라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예술성과 인간성 모두에서 우리와 깊은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라며 “라스칼라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최적의 파트너”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