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올해 1분기 컨센서스(평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으나 지난달 말 발생한 유심 정보 이탈 후폭풍으로 증권사 17곳 중 13곳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13일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단기매수(Trading buy)’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 주가도 6만 7000원에서 5만 7000원으로 조정했다.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7% 내린 5만 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심 정보 이탈 이슈가 발생한 지난달 22일 이후 주가가 11% 내린 상태다.
김 연구원은 “민관합동조사 결과가 나올 6월 말까진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두 번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청문회로 위약금 면제 요구가 강해졌다는 점으로 불확실성을 감안해 멀티플을 5% 할인해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이 4조 4537억 원으로 컨센서스 4조 5042억 원, 영업이익이 5674억 원으로 컨센서스 5348억 원에 각각 부합했다. 5G 시장 성숙화로 마케팅 비용이 안정되고 감가상각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서 신한투자증권을 비롯한 메리츠·KB·IBK·대신·삼성·NH·DB·BNK·유진·미래에셋·흥국·신영 등 증권사 13곳이 SK텔레콤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췄다. 하나·한국투자·현대차·SK 등 증권사 4곳은 목표 주가를 유지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유심 해킹 발표 이후 8일까지 누적 이탈자 수는 27만 명으로 순감은 20만 명으로 추정된다”며 “가입자 이탈과 보상비용 등을 반연해 2025~2026년 영업이익 예상치를 기존 대비 약 10%씩 하향 조정했다”고 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 이후 상황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재무지표 악화 상황 반영이 불가피하다”며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 신뢰성이 상실돼 본원 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도록 철저하고 완벽하게 후속 대응을 진행하고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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