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 생활에 만족하는 교사가 10명 중 3명에 불과하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직을 고려하는 교사는 3명 중 2명으로 낮은 보수와 과도한 민원을 원인으로 꼽았다.
14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이 스승의 날을 맞아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국 유치원, 초등학교, 중하교, 고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82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교직 생활에 만족하는 교사는 32.7%였다.
교사로서의 삶에서 느끼는 만족도는 유치원 교사가 초중고 교사에 비해 낮았다. 교사라는 직업이 사회에서 존중받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교사가 64.9%로 집계됐다. 반면 '존중받는다'고 느낀 교사는 8.9%에 불과했다.
최근 1년간 교권 침해를 경험한 교사는 56.7%였으며, 보호자에게 침해를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도 44%에 달했다. 이러한 경험으로 인해 정신과 상담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교사도 23.3%로 조사됐다.
수업 연구보다 행정업무를 우선해 처리했냐는 질문엔 교사 90.9%가 '그렇다'고 응답했으며 시간 외 근무 신청 없이 학교나 집에서 업무를 처리한 경험이 있는 교사는 91.3%였다.
최근 1년간 이직 및 사직에 대해 고민한 교사는 전체의 58%였다. 이직 및 사직을 고민한 이유로는 교권 침해와 과도한 민원이 77.5%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이외에도 낮은 임금 57.6%, 과도한 업무 27.2% 순이었다. 특히 20·30대 교사가 40·50대 교사보다 이를 크게 고민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드러났다. 교사 보수에 대해선 '만족하지 않다'는 의견이 전체의 84.4%를 차지했다. 또 교원의 보수·수당에 물가 연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응답자의 97.5%가 동의했다.
교육활동 보호에 대해선 교사의 81.2%가 무고성 아동학대 신고, 현장 체험학습 사고 등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96.9%가 현재 운영되는 교육정책 전반에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중에서도 수업 방해 학생을 분리하는 제도에 대해 잘 운영되고 있다는 비율은 13.4%, 민원 응대 시스템의 경우는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응답이 14%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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