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해 헬스케어 사업을 통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연 매출 10조 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광고·검색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의 성장 둔화가 전망돼 해외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15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통해 인도·스페인 등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및 전략적 기술투자 등을 통한 사업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로 최인혁 전 최고운영자(COO)를 내정했다.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개발 경영진으로 합류한 최 내정자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오른팔로 꼽힌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갖췄다는 평을 받는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 것을 두고 글로벌 시장으로의 강력한 진출 의지로 해석한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점유율 1위이지만, ‘챗GPT’ 등 AI 챗봇의 발달로 검색 왕좌를 AI에 넘길 위기 상황이다. 또 다른 주요 사업 부문인 광고 역시 경기 침체로 성장 둔화가 예상되고, 커머스의 경우 알리·테무 등 중국 e커머스의 국내 시장 침투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에 지난 달에는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전략사업’ 부문과 ‘전략투자’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전략사업 부문은 중동 지역 및 아프리카에서 기업과정부간거래(B2G) 역량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기술·서비스 등 신시장을 개척한다. 전략투자 부문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개인간거래(C2C) 사업을 확대하고 현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다. 네이버는 여기에 테크비즈니스 부문까지 세 부문을 주축으로 삼아 ‘온 서비스 AI’ 전략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강화,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사업 기회를 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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