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카카오(035720) 등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소상공인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소상공인 사업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통해 주력하고 있는 커머스 사업을 키울 수 있는 데다 ESG(사회·환경·지배구조) 경영에도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27일까지 패션·뷰티 업종 사업자를 대상으로 ‘카카오비즈니스 사장님 커뮤니티’ 2기를 모집한다. 카카오는 무신사 브랜드 로드맵 강연, 고객 관계 관리(CRM) 전문가 강연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1기는 올해 5월 식음료 업종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카카오는 식음료 트렌드 전문가의 강연과 리더십 컨설팅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며 식음료 사업 운영 전략을 제시했다. 유은영 카카오 인게이지먼트트라이브 성과리더는 “카카오비즈니스 사장님 커뮤니티를 사업운영, 브랜딩, 마케팅 등 사업에 필수적인 교육을 제공하고 열정 있는 사업자들이 모여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는 공간으로 키워갈 계획”이라며 “소상공인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지원책을 지속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의 디지털 전환 사업 ‘프로젝트 단골’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발간한 사회공헌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카카오는 누적 6만 6000명의 소상공인에게 263억 원 상당의 톡채널 메세지를 지원했다. 또한 전국 227곳 전통 시장과 상점가를 지원하고 2800명의 상인에게 교육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배출한 네이버도 중소사업자(SME)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젝트 꽃’이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프로젝트 꽃을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동시에 지난해 네이버는 ‘임팩트펀드’를 만들어 향후 6년간 1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당시 “다가오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가져 브랜드가 되고 개인도 AI 전문가가 될 수 있는 성장 통로를 더 만들기 위해 임팩트펀드와 임팩트위원회를 만들었다”며 “임팩트펀드에 팀네이버 모두가 참여해 파트너들이 보다 구조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서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들이 소상공인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는 데는 핵심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커머스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소상공인 사업자를 더 많이 유입시켜 커머스 생태계를 키우고, 또 영향력 있는 커머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강조되고 있는 ESG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소상공인이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하고, 이를 통해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또 이용자가 유입되는 선순환 효과가 있다”며 “대기업이 수익을 내면서도 소상공인과 상생할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IT 스타트업들도 소상공인을 타겟으로 한 서비스를 내놓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디자인 플랫폼 미리디가 운영하는 ‘비즈하우스’는 현재 이용자의 70% 정도가 소상공인이다. 로고, 전단지, 배너 등 다양한 홍보 디자인을 전문가 도움 없이 직접 만들 수 있는 점이 소상공인에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비즈하우스 관계자는 “2023년부터 한국벤처중소기업유통원 등 정부 산하기관 협력을 통해 컨설팅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자체적인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소상공인의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인 지원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혜움 역시 최근 국내 최초로 소상공인 사업자를 위한 AI 에이전트 ‘알프레드’를 출시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