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이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12월 말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이후 운항편을 줄인 데다 환율 상승으로 항공기 임차료, 유류비 등 비용은 늘어나면서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847억 원과 영업손실 326억 원, 당기순손실 327억 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낸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789억 원, 472억 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올 1분기 여객기 운항 안정성 강화에 집중하면서 운항평수를 전년 동기보다 14%가량 줄였다. 동시에 정비사와 조종사, 운항관리사 등 채용은 늘렸다.
환율 상승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1328원)보다 125원 증가한 1453원으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비용이 함께 늘었다.
제주항공은 지난 1월 B737-8 항공기 1대를 구매 도입한데 이어 상반기 중에 2대를 추가로 구매 도입한다. 신규 항공기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여객기 평균 기령을 낮추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계약 기간이 만료된 리스 항공기는 반납하고 신규 항공기를 구매 도입하는 항공기 운용 방식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이익 구조를 갖춰 연간 14% 가량의 운용 비용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내달 5일 인천~하코다테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인천~후쿠오카·히로시마 노선, 부산~도쿄(나리타)·후쿠오카 노선 증편 등 일본 노선 공급석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인천~싱가포르 노선 신규 취항, 제주~시안·마카오·방콕 노선은 운항을 재개해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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