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투자가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가 직전 달 대비 5조 8000억 원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직전 달 대비 2조 원 가까이 줄었다.
16일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 4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 한 달 동안 외국인들이 국채, 통안증권, 기타 채권 등을 포함해 국내 채권 총 18조 478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직전 달인 올 3월 한 달 동안 기록한 순매수 규모 12조 6620억 원어치 대비 45% 넘게 증가한 수치다. 이에 지난달 말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전월 말(278.6조 원) 대비 11조 원 증가한 289.6조 원을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이슈와 환율 불안으로 재정 거래 유인이 지속해서 증가하며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는 3개월 연속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개인들의 지난달 한 달 동안 국내 채권 순매수 규모는 총 2조 583억 원이다. 직전 달인 올 3월 한 달 동안 기록한 3조 9137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미국의 국가별 광범위한 범위의 고율 관세 부과 발표와 함께 경기 침체 우려, 물가 상승 압력, 달러 하락 등으로 인한 금융 불안으로 국채금리가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한 영향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금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동결(2.75%) 결정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금리 인하 등에 영향을 받아 꾸준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월 대비 13bp(1bp=0.01%포인트) 하락한 2.71%을 기록했다. 경기 둔화에 따른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CD 발행이 증가하며 금리 하락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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