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298040)이 14일(현지 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시 파워’와 850억 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공급되는 400㎸(킬로볼트) 초고압변압기는 스코틀랜드 내륙 및 해안 풍력단지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는 데 사용된다.
스코틀랜드는 전세계 부유식 해상풍력의 3분의 1이 몰려 있을 정도로 풍부한 바람자원을 가지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활발한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45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 및 송전망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효성(004800)중공업은 2015년 처음으로 스코틀랜드 시장에 진출해 10년 동안 제품 공급, 유지 보수 등 토털 솔루션 공급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독일, 프랑스 등에서도 수주 성과를 연달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독일 송전업체와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송전업체와도 지난해 처음으로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맺었고 올해 초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스페인, 영국에서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유럽 전역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유럽 전력시장은 AI 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수요 증가로 송전망 투자가 활발해 연평균 8.6%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에서의 연속 수주는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기준 약 10조 원에 달하는 수주고를 기록하며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에도 나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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