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통신, 건설 등 주력 산업의 채용 공고가 1년 새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공채 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이 느끼는 채용 가뭄은 5년 만에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마저 나올 정도다.
20일 커리어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전체 공고 수는 지난해 대비 9.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만 해도 전체 공고 수는 전년과 엇비슷했지만 올해 들어 채용 공고가 급감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용 수요가 높은 주력 산업에서 채용 공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 IT·통신은 가장 큰 감소폭(-13%)을 보였고, 그 다음은 건설(-11%), 제조·화학(-9%), 유통(-9%), 은행·금융(-8%) 순이었다. 의료·제약과 교육은 각각 -1%, -4%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었다.
이에 구직자가 체감하는 '채용 가뭄'은 코로나19 초기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빅데이터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3월 온라인 채용 모집 인원 수는 1개월치 평균 기준으로 2020년 1월 대비 57.9% 줄었다. 이는 통계청이 해당 지표를 제공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1분기 25~29세 취업자 수 역시 242만 명으로 1년 전보다 9만8000명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3분기(-10.3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3월 100인 이상 기업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신규 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지난해(66.8%)보다 6%포인트 줄어든 60.8%로 2022년 이후 가장 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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