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가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을 약화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가 높아 투자 대상으로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는 20일 서울 본사에서 국내 기관 투자자의 해외 담당자들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미국 관세 정책의 영향을 진단하고 글로벌 인프라 투자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KIC가 연 제50차 공공기관 해외투자협의회에서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의 부문별 대표가 발표에 나섰다.
벤 웨이 그룹 대표는 “주요국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인프라 자산은 인플레이션을 헤지하고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재 투자환경에서 매력적인 방어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에드 노덤 핵심 재생에너지 대표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가격 경쟁력과 전력 수요 증가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볼 때 미국 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전환 투자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 정책이 자국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관련기사
리 해리슨 실물자산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미국 가중평균 실질 관세율이 올해 최대 20%까지 급등할 수 있다”면서 “높은 관세율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주요국은 물론이고 미국도 성장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969년 호주에서 설립된 맥쿼리 그룹은 지난해 9월 기준 전 세계에서 약 9,427억 호주 달러(848조 원) 규모의 인프라, 부동산, 사모주식 등을 운용하고 있다. 자회사 맥쿼리자산운용은 2001년 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한국 내 운용 규모는 약 185억 호주 달러(16조 원)에 달한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박일영 KIC 사장은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재 투자환경에서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글로벌 인프라 투자 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외투자협의회는 국내 공공부문 투자기관이 해외 투자 과정에서 상호 협력하는 자리로서 2014년 KIC 주도로 설립됐다.
분기마다 협의회가 개최되며 현재 총 26개 국내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