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은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가 아주 강하며, 준감위 활동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준감위와 이 회장의 소통에 대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나는 체제"라며 이같이 전했다.
준감위는 최근 공개한 2024년 연간 보고서에서 작년 11월 이 회장과 간담회를 열어 준법 경영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외부에 일정이 공개된 이 회장과 준감위의 회동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며, 작년 2월 준감위 3기 출범 이후에는 처음이다.
간담회에서 이 회장과 논의한 사항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삼성이 과거 정치권과의 관계 때문에 고통받았던 것에서 완전히 단절되기 위해서는 좀 더 정치적으로 독립성을 갖고 경영에만 전념하는 것이 좋고, 가장 좋은 방법은 준법 경영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위기에 빠진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구원투수'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전격 투입된 지 오는 21일로 1년이 된다. 7년 만에 복귀한 전 부회장은 취임 후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내놓은 데 이어 조직 문화 개선 등 '기본기 회복'을 통한 위기 극복에 주력해왔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준감위와 전 부회장이 하시는 영역이 직접 만나는 영역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고하시고 이를 위한 조직 개편에 매진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과가 단기간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저희도 기술 강화를 위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항상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준감위는 지난 2월 루마니아, 폴란드, 헝가리 등 동유럽 지역의 삼성 관계사 사업장을 방문해 준법 경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동유럽에서 특히 외국인 노동자를 많이 고용하는데 인권에 대해 아주 강화된 체제를 운영하는 것을 보고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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