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AI) 고위 임원들이 클라우드 ‘애저’의 딥시크 서비스에 대해 수요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을 존중할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MS 자체 클라우드 보안을 거치기에 정보 유출 우려는 없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전날 발표한 MCP(모델맥락프로토콜)·그록3 도입과 맥을 같이하는 ‘소비자 지향 관점’이다.
사라 버드(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에릭 보이드 MS 기업부사장(CVP)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S 빌드 2025’ 현장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딥시크는 높은 품질의 오픈 소스 모델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았고 선택권 역시 소비자에게 있다”며 “MS가 보안 검사와 인프라·서비스를 제어하기에 딥시크 관련 보안 문제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버드 CPO는 ‘책임있는 인공지능(Responsible AI)’을, 보이드 CVP는 AI플랫폼을 각각 총괄한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기업 85%는 생성형 AI 모델을 복수 사용한다. 사용 목적에 따라 최적인 모델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이드 부사장은 “딥시크가 완벽하진 않지만, 목적에 따라 때로는 딥시크가 최적”이라며 “개별 소비자만이 자신의 필요에 대한 최적 모델을 알 수 있기에, MS는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보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점에서 버드 CPO는 “AI 에이전트가 실제 사업에 적용될 때는 신뢰 없이는 채택이 불가능하다”며 “조만간 성능과 가격은 물론 안전 및 보안 사항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벤치마크를 도입해 소비자가 모든 정보를 취합해 모델을 선택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런 자신감은 MS가 태생부터 윈도우, 애저 등 플랫폼과 오피스, AI 등 앱을 동시에 서비스하는 ‘올인원’ 회사라는 점에서 기인한다. 버드 CPO는 “AI 모델, 플랫폼, 앱 개발사는 각각의 안전성을 점검해야 하지만 MS는 이 모든 계층에서 역할을 수행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폭넓은 사업 영역은 MS가 MCP·A2A 등 경쟁사 프로토콜과 딥시크·그록 등 경쟁 AI를 서슴없이 도입할 수 있는 원동력도 된다. 보이드 부사장은 “소비자가 필요한 앱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갖추는 게 목표”라며 “실제 소비자들은 다양한 AI를 시험하다 오픈AI 모델을 최종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편의성과 품질 등 최종 가성비가 제일 좋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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