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5월 1~20일 대미 수출이 15% 가까이 감소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319억 65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줄었다. 1~20일 수입액은 322억 1800만 달러로 2.5%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1~20일 무역수지는 2억 5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달 6.8% 감소했던 대미 수출은 이달 들어 20일간 14.6% 줄어 남은 열흘간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2개월 연속 감소세가 예상된다. 남은 열흘간 조업일수는 올해(9일)가 지난해(9.5일)보다 0.5일 적다. 대미 수출이 2개월 이상 연달아 감소한 것은 2023년 4~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당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된 데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의 부진까지 겹친 시기였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 시장의 성적표도 좋지 않다. 올들어 1~3월 3개월 연속 마이너스(전년 동월 대비 증가) 행진을 이어가다가 지난달 가까스로 플러스로 전환했는데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는 7.2% 감소했다. 이밖에 유럽연합(-2.7%)과 일본(-4.5%) 인도(-3.4%), 싱가포르(-14.2%)로 향하는 수출도 감소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영향으로 대(對) 대만(28.2%) 수출은 증가했다.
10대 수출 품목 중에는 반도체(17.3%)와 선박(0.1%)을 제외한 8개 품목에서 하락세가 나타났다. 승용차(-6.3%)와 철강제품(-12.1%), 자동차부품(-10.7%) 등이 모두 감소했다.
정부는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세피해 기업의 경영안정(16조 3000억 원)과 시장다변화(7조 4000억 원), 설비투자(4조 9000억 원) 등에 총 28조 6000억 원의 정책금융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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