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SPC삼립(005610)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트레이딩 바이)’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또한 7만 4000원에서 5만 9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반복되는 안전사고로 인해 투자 심리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에 있는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당시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던 중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SPC그룹 내에서 부상 및 사망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그때마다 기업 이미지 훼손과 투자심리 위축이 동반됐다”며 “안전사고가 발생했을 때 기관 및 외국인의 순매도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IBK투자증권은 SPC삼립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가 기업가치를 할인하는 요인으로 고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 비재무적 요소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으며, 글로벌 운용사들은 ESG 평가를 주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ESG 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투자 배제 또는 비중 축소의 대상으로 분류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며 “SPC삼립은 크보빵(KBO빵) 판매 효과와 해외 판로 확대 등 일부 긍정적인 모멘텀이 있지만, 반복되는 중대재해로 인한 투자자 신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비록 긍정적인 사업적 요인이 존재하더라도, 안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는 기업 가치 상승이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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