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22·대방건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 첫날 8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두르며 시즌 2승을 향해 순항했다.
김민선은 23일 경기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로 8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64타는 코스 레코드 타이이자 김민선이 정규 투어 데뷔 후 기록한 개인 최소타다. 올 시즌 개인 최소타인 7언더파를 치고 2위에 오른 이채은에 1타 앞섰다.
2023년 투어에 데뷔한 김민선은 지난달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톱 랭커들만 모은 위믹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정규 대회는 아니었다. 김민선은 올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KLPGA 챔피언십 톱10(공동 7위)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컷 탈락과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16강 진출 실패 등 다소 주춤한 모습이었다. 그러다 이번 대회 들어 첫날부터 강렬한 ‘버디쇼’를 펼치며 한 달 만의 승수 추가 기대를 부풀렸다.
김민선은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전·후반 버디 4개씩을 떨어뜨렸다. 18개 홀에서 단 한 번도 그린을 놓치지 않아 그린 적중률이 100%였다. 14번(파3), 18번(파5), 4번(파4) 홀에서 다 2m 안쪽 버디를 성공했고 11번(파4)과 2번(파4) 홀에서는 각각 8m, 5m 넘는 버디를 넣는 등 중장거리 퍼트 감도 좋았다.
김민선은 “샷이 정말 잘됐다. 이 코스에서 컷을 통과한 적이 없어서 컷 통과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남은 라운드도 퍼트하기 좋은 위치로 보내기 위한 그린 공략에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장타자 이동은이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고 박현경과 임희정·박결은 5언더파 공동 6위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배소현은 18번 홀(파5) 두 번째 샷을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면서 4온 3퍼트로 2타를 잃고 2언더파로 첫날을 마쳤다.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이예원은 1언더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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