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상대의 과거 발언과 논란을 재소환하며 네거티브 공세를 벌였다. 앞서 맥 빠진 공방에 그쳤던 경제 분야 1차 TV 토론에 이어 사회 분야 2차 토론도 상대방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면서 정책 경쟁이 실종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선을 11일 앞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2차 TV 토론회에서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과 ‘검사 사칭’ 사건, 형수 욕설 논란 등을 겨냥해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검사 사칭이냐”며 “최소한의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 시중에서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고 직격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며 “소방관에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다”고 응수했다. 김 후보가 경기도지사일 때 발생한 ‘소방관 관등성명’ 논란을 꼬집은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내란 세력 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냐. 거래를 하면 불법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의 망상 속에서 계속 그것만 두려운 것”이라고 일축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사회 갈등 극복과 통합 방안을 두고도 이재명 후보는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엄격하게 심판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한 반면 김 후보는 “부정부패한 사람이 없어야 국민 통합이 되지 않겠나”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처음으로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이달 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이재명 후보는 45%, 김 후보는 36%, 이준석 후보는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버스 무임승차 제도 도입 등 ‘어르신 공약’을 내놓았다. 이재명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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