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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한 방울로 산전 검사·암 진단" IPO 도전장 낸 GC지놈…"美·日 본격 공략”

다음달 11일 기술특례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300종 유전자 검사, 900개 병·의원에 제공

산전검사 ‘지니프트’·암 진단검사 '아이캔서치'

꾸준한 매출 성장…올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해외 본격 공략…2028년 700억 매출 달성

기창석 GC지놈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GC지놈




GC녹십자(006280)의 유전체 분석 자회사인 GC지놈이 설립 11년 만에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300종 이상의 다양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900개 이상 병·의원에 제공하고 있는 안정적인 매출 기반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회사는 일본과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해 2028년까지 매출 7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기창석(사진) GC지놈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업공개(IPO) 기업설명회를 열고 “GC지놈은 독자적인 임상유전체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암 조기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가든트, 그레일과 같은 글로벌 탑티어 유전체 분석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 대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유전자 진단 분야 교수로 근무하다 GC지놈에 2018년 합류했다.

2013년 7월 설립된 GC지놈은 혈액을 통해 질병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및 유전자 분석 기업이다. 산전 및 신생아 검사, 암 정밀진단 검사, 유전희귀질환 정밀진단 검사 등 300종 이상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인공지능(AI) 기반 비침습(피부 절개를 하지 않는 방법) 산전검사인 ‘지니프트(G-NIPT)’와 암 진단검사 '아이캔서치'다. 지니프트는 산모의 혈액으로 태아 DNA를 분석해 다운 증후군 등 주요 염색체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산모의 복부에 바늘을 삽입해 양수를 채취하던 기존 침습적 방법 대비 편의성을 개선했다. 기 대표는 "고령 산모의 증가로 지니프트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며 "기존 검사 방식 보다 양성 예측도는 2배 높이고, 위양성(가짜 양성) 발생률은 10배 낮췄다"고 설명했다. 현재 지니프트는 국내 주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산전 검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캔서치는 혈액 10㎖만으로 대장암·폐암·간암·식도암 등 6종 이상의 암을 동시 선별 가능한 다중암 조기 스크리닝 검사다. 피부나 조직을 채취해야 했던 기존 검사의 불편함을 개선했으며 민감도 82.2%, 특이도 96.2%의 정확도를 입증했다. 현재 대학병원 및 전문검진센터 65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아이캔서치의 검사 건수는 1004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2% 증가했다.



GC지놈의 임상유전체 검사 제품 포트폴리오. 사진 제공=GC지놈


의료현장에서 지니프트, 아이캔서치 등 주력 제품들의 수요가 늘면서 GC지놈의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185억 원, 2022년 241억 원, 2023년 273억 원, 지난해 259억 원으로 최근 4년 동안 연평균 11.9%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 대표는 "지난해 의정 갈등 영향으로 매출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며 "올 1분기 매출은 68억 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실적은 매출액 356억 원, 영업이익 52억 원이다.

GC지놈은 미국·일본 등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지난달 GC녹십자그룹의 일본 계열사인 GC림포텍을 통해 일본 시장에 아이캔서치를 정식 출시했다. 기 대표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더 고령화 돼 있고, 암 조기검사 시장도 두 배 이상 크다”며 “우리나라는 규제에 의해 막혀있는 재생의료클리닉이 전국에 수백 개가 있어 GC림포텍의 일본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생의료클리닉 및 건강검진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폐암진단 실험실 개발검사(LDT) 출시를 시작으로 유방암 등 다양한 암종의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앞서 2023년 미국의 암진단 기업인 제네스헬스에 아이캔서치의 액체생검 기술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 기 대표는 “지니프트, 아이캔서치 등의 국내외 수요를 기반으로 2028년에는 보수적으로 잡아도 7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GC지놈은 IPO를 앞두고 '내부 거래' 논란에 휩싸였다. GC지놈 매출의 80%가 그룹사 녹십자의료재단으로부터 나오는데 녹십자의료재단이 GC지놈을 성장시키기 위해 검사의뢰를 밀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기 대표는 "병원이 기업에 일일이 검사를 의뢰할 수 없어 수탁기관을 통해 간접 의뢰하는 것이 현재 병원 현장의 보편화된 시스템"이라며 "녹십자의료재단은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과 가장 많은 계약을 맺고 있는 대표적인 수탁기관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플랫폼' 역할을 하는 녹십자의료재단이 GC지놈의 주거래 상대인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얘기다.

GC지놈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암종 확대 및 암 전주기 확장을 위한 연구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 대표는 "공모자금의 절반은 신규 장비, 시설 투자에 쓰일 것"이라며 "아이캔서치는 현재 검사 가능한 6종암 외 암 종류를 확대해 더 많은 암 검사를 시행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C지놈은 다음달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총 400만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9000~1만500원이다. 약 360억~420억 원의 공모 금액을 확보할 예정이다. GC지놈이 상장한다면 그룹 내 7번째 상장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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