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9번째 대회인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의 최대 이변은 3승을 거두면서 상금과 대상 그리고 평균 타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세 이예원’의 컷 탈락이다.
24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예원은 3타를 잃고 합계 2오버파 146타 공동 90위에 머물러 컷 탈락했다. 하지만 리더보드 ‘톱5’에는 우승이 간절한 선수들로 즐비하다. 아마도 가장 ‘우승 고픈’ 선수는 공동 3위(8언더파 136타) 최예림일 것이다.
최예림은 우승 없는 KLPGA 투어 선수 중 생애 상금 순위가 가장 높다. 2018년부터 KLPGA 투어 상금 사냥을 시작한 최예림은 그동안 196개 대회에 출전해 25억 86만원을 쌓았다. 생애 상금 순위는 32위다. 1999년생인 최예림은 그동안 준우승 8회를 포함해 톱10에 40회나 오르면서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 없는 선수 중 최다 준우승 기록이기도 하다.
이날 3타를 줄인 최예림은 공동 3위에서 ‘196전 197기’ 우승을 노린다.
역시 공동 3위에 올라 있는 박결 역시 누구보다 우승 갈증이 클 것이다. 벌써 첫 승을 한 게 6년 7개월을 넘고 있다. 2018년 10월 말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결은 그 후 166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승수를 더하지 못하고 있다. 톱10 역시 작년 E1 채리티 오픈 공동 3위 이후 찾아오지 않고 있다. 박결도 이날 3타를 줄이고 이 대회와의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공동 3위 그룹에는 우승 없는 기간이 3년을 꽉 채우고 있는 임희정도 있다. 임희정은 신인이던 2019년 3승을 거두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2020년에는 우승이 없었지만 2021년 1승을 더했던 임희정은 2022년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승수를 더하지 못하고 있다. 2023년에는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7번 드는 선방을 했지만 지난해에는 30개 대회에서 13차례 컷 탈락하고 ‘톱10’에 네 번 밖에 들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상금 랭킹도 49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최근 2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10에 들면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작년 3승을 거두면서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박현경도 올해 아직 시즌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작년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2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대상 포인트 6위, 상금 22위(1억 443만원)로 처져 있다. 올해 톱5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4연속 톱10 행진을 하고 있는 박현경은 이날 5타를 줄이고 단독 2위(10언더파 134타)에 오르면서 시즌 첫 승 기회를 제대로 잡았다.
이날 4타를 줄이고 1타차 단독 선두(11언더파 133타)에 오른 이채은2도 아직 생애 첫 승을 거두지 못한 선수다. 2019년 데뷔해 146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9차례 오른 이채은2 역시 최종일 챔피언 조에서 우승을 향한 ‘갈망의 샷’을 날린다.
물론 이들 5명 중에서 우승자가 나온다는 법은 없다.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올라 있는 이동은을 비롯해 베테랑 박주영과 신인 정지효도 공동 6위(7언더파 137타)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첫 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던 김민선7은 이날 2타를 잃고 박지영, 현세린, 유지나, 오경은 등과 함께 공동 9위(6언더파 138타)를 기록했다.
작년 챔피언 배소현은 시즌 8번째 톱10을 노리는 고지우를 비롯해 김수지, 방신실, 정윤지, 박예지 등과 함께 공동 15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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