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무빙 데이’ 3라운드에서 공동 18위로 시작한 윤이나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번 홀(파4)을 파로 넘긴 후 2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윤이나에게 험난한 하루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을 것이다.
12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올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윤이나는 5오버파 76타를 치고 공동 56위(1오버파 214타)까지 밀렸다. 1라운드 3언더파 68타, 2라운드에서도 1언더파 70타를 치며 순항하던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윤이나는 곧바로 3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이후 5개 홀에서 파 행진을 하면서 잠깐 사고(?) 없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9번 홀(파5)에서 보기가 나오더니 11번 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면서 심하게 흔들렸다. 12번 홀(파4)에서 버디로 잠깐 만회하는듯했지만 이번에는 14번(파3), 15번(파5), 16번 홀(파3)로 이어지는 3연속 보기가 나오며 하염없이 무너져갔다. 다행인 것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위로를 받은 것이다.
2라운드에서 극적으로 컷을 통과한 황유민에게 ‘무빙 데이’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하루였다. 1라운드 공동 105위(4오버파 75타)에 머물렀던 황유민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면서 공동 53위(1오버파 143타)로 살아남은 터였다.
황유민은 출발하자마자 ‘지옥의 에비앙’을 맛봤다. 출발 홀인 10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나오더니 11번(파4)과 12번 홀(파4)에서도 연속보기가 이어졌다. 3개 홀 만에 4타를 잃은 것이다. 하지만 황유민은 힘을 냈다. 14번(파3)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버디를 잡고 잃은 타수의 절반을 만회했다. 다시 순항하던 황유민은 또 연속보기의 암초를 만났다. 전반 마지막 18번 홀(파5)과 후반 시작 1번 홀(파4)에서 1타씩 잃었다.
비록 후반 첫 홀을 보기로 시작했지만 황유민에게 이번에는 천국의 달콤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4번 홀(파4)에서 후반 첫 버디를 잡은 황유민은 7번(파5)과 8번 홀(파3)에서도 연속버디를 떨어뜨리면서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무빙 데이를 1오버파 72타로 마친 황유민은 공동 66위(2오버파 215타)에서 최종일을 맞는다.
또 한 명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하루를 보낸 톱랭커가 있다. 바로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다.
이날 코르다는 버디는 3개에 그치고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섞어 4오버파 75타를 쳤다. 이날 시작할 때만 해도 공동 12위(5언더파)였던 그의 순위는 공동 44위(1언더파 212타)로 무려 32계단을 내려왔다.
선두권은 혼돈 그 자체다. 단독 선두였던 이소미가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다른 선수들이 대거 선두권으로 움직이면서 최종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이날 7타를 줄인 카라 게이너(잉글랜드)와 5타를 줄인 가브리엘라 루펠스(호주)가 공동 선두(11언더파 202타)에 나섰고 이소미는 지노 티띠꾼(태국), 이민지(호주), 그레이스 김과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 203타)에 자리했다. 1타를 줄인 최혜진은 신지은과 함께 공동 9위(8언더파 205타)로 무빙 데이를 마쳤다. 이미향이 공동 25위(4언더파 209타)에 올랐고 고진영과 안나린 공동 31위(3언더파 210타) 그리고 김효주는 공동 36위(2언더파 211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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