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 출신 타오(본명 황쯔타오)가 자신의 생리대 브랜드로 라이브커머스에 나서 단숨에 수십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타오는 지난 18일 자신의 생리대 공장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생리대 62개입 한 박스를 49.8위안(약 7000원)에 판매했다. 방송 시작 후 30분 만에 45만 박스가 완판되며 2250만위안(약 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당 1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앞서 지난달 11일에도 체험용 생리대 4만9500개를 개당 0.01위안(약 2원)에 판매해 1분 만에 완판시키며 화제를 모았다.
타오의 생리대 사업 진출 배경에는 중국 위생용품 업계의 품질 논란이 있다. 지난 3월 일부 공장에서 사용한 생리대와 기저귀를 재포장해 고가 판매한 사실이 알려지며 소비자 불신이 커졌다. 이에 타오는 2억7500만위안(약 400억원)을 투입해 공장을 매입하고 설비를 구축해 '도마이웨이(Domyway)' 브랜드를 출시했다. 그는 "이윤이 아닌 여성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며 사업 철학을 밝혔다.
남성 기업가가 여성용품을 다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일각에서 '남성들로만 구성된 회사가 여성 니즈를 이해할 수 있냐'는 의문을 제기하자, 타오는 아내 쉬이양이 3-4가지 버전의 제품을 직접 테스트했다고 해명했다. "완벽하지 않지만 절대적으로 깨끗하고 안전하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타오의 도전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관련 키워드 조회수가 1억회를 넘어서며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다. 현지 누리꾼들은 "그의 성실함과 책임감에 감동했다", "생리대 산업 변화를 위해 사회적 영향력을 활용한 점을 칭찬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반면 "남성이 여성의 고민을 진정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2015년 엑소를 탈퇴한 타오는 2020년 부친 사망 후 약 30억달러(약 4조1280억원)를 상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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