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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AI를 만드는 시대…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서울포럼 2025]

세션2 : GPT가 연 생성형AI

빅테크 모델 공개해도 데이터 숨겨

AI 학습시킬 데이터가 진짜 승부처

세션3 : 휴머노이드의 시대로

바퀴로 이동하는 협동로봇 등

'부분형' 먼저 상용화 전망 나와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AI 연구소 부소장이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메인세션 세션2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챗GPT 등장 이후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AI)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데이터’가 AI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데이터의 양적 측면이 아닌 얼마나 정교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느냐가 AI 모델의 성능을 결정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은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에 참석해 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오픈AI나 구글·앤스로픽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일부 모델들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만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AI 모델 간 성능 차이를 만드는 진짜 요인은 바로 데이터”라고 말했다.

로 부소장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이 고도화하며 데이터 중심 접근법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질의 데이터를 정제해 사용하는 것이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봤다. 그는 “연구에 따르면 전체 데이터의 5%만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성능을 얻을 수 있다”며 “데이터 안에는 오류가 많은 데다 유사한 중복 데이터도 있어 오히려 불필요한 데이터만 골라서 제거하는 ‘머신 언러닝’ 기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전문가들은 AI 시대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차인혁 광주과학기술원(GIST) AI정책전략대학원 석학교수는 “챗GPT가 나왔을 때 우리가 사는 세상의 지식이 아직 대부분 영어 기반인 만큼 (영미권 국가와) 한국의 AI 데이터 격차가 벌어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생겼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메인세션 세션2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차인혁 GIST AI정책전략대학원 석학교수, 최재식 KAIST 김재철 AI 대학원 교수,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이사, 임우형 LG AI연구원 상무,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사업 본부장. 성형주 기자




시간이 지날수록 양질의 데이터가 쌓이고 이에 따라 끊임없이 학습하는 AI가 결국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차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설계하는 소프트웨어(SW)를 AI가 만드는 등 1년 전부터 AI가 스스로 AI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왔다”며 “앞으로 AI가 인간을 대체하면서 경제생활에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또한 “분명한 것은 AI를 잘 사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일자리를 뺏어갈 것”이라며 “AI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AI 시대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변계풍 이스트소프트 AI사업 본부장은 “젊은 사람들은 부자연스럽다며 꺼리지만 시니어들은 오히려 24시간 소통할 수 있는 ‘AI 휴먼’을 반기는 모습”이라며 “AI 기술이 작동할 수 있는 새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포럼 2025 메인세션 세션3에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 한국로봇학회 회장, 펠릭스 상 유니트리 로보틱스 시니어디렉터,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이사, 한재권 에이로봇 CTO, 이승준 부산대 교수. 성형주 기자


최근 피지컬 AI가 주목 받는 가운데 AI와 로봇이 융합된 휴머노이드에 대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상용화까지는 정교한 하드웨어 기술이나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 되는 만큼 흔히 생각하는 모든 업무나 작업이 가능한 완전한 형태보다는 특화된 분야에 사용되는 중간 단계의 휴머노이드가 우선적으로 보급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혜진 미 카네기멜런대 로보틱스학과 교수는 이날 ‘초인간 혁명: 휴머노이드의 시대로’를 주제로 열린 세션3에서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위한 당면 과제로 ‘로봇 손가락의 정밀성과 안전성 문제’를 꼽았다. 그는 “현재의 로봇 손에 대한 하드웨어 기술로는 사람들이 원하는 수준으로 요리를 하거나 청소하는 휴머노이드가 나오기가 어렵다”면서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지능 또한 안전이나 윤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중간 단계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먼저 사회에 통용될 것으로 봤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비용적 측면에서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로봇만이 성공할 수 있다”면서 “범용적인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 형태의 (완전한) 휴머노이드보다는 상체 또는 하체에 특화된 휴머노이드가 일상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권 에이로봇 최고기술책임자(CTO) 또한 “AI로 생산성을 높인 협동로봇에 바퀴를 붙인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우선 나오고 영화 속 모습과 같은 휴머노이드는 천천히 사회적으로 전이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는 휴머노이드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CTO는 “휴머노이드 발전에 있어 기업이 혼자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부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로봇 학습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부터 미국·일본 등 다른 국가와의 접점 확대, 인프라 구축 등 전반에 걸쳐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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