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전장(자동차부품)과 공조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기업간거래(B2B) 시장에서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최근 LG유플러스의 초대형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인 평촌2센터에 액체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공급했다고 29일 밝혔다. 양 사는 이번 공급 이후 CDU 성능을 시험 운영하며 AI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냉각 기술의 고도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이번에 처음으로 외부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용 냉각 솔루션에 대한 실증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액체 냉각 솔루션은 데이터 센터용 연산 장치인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한다. 냉각판을 부착하고 냉각수를 흘려보내 직접 열을 식히는 방식인데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소비와 발열량이 많은 AI용 설비에서 액체 냉각 솔루션은 필수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은 “코어테크 기반의 내재된 기술력, 고객 맞춤형 고효율 냉각 설루션, 공조사업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열관리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 외에도 자동차용 부품·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B2B 제품군을 늘려나가고 있다. 전 세계 생활가전 1위 회사로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주목하며 적극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사업 전략은 실적 측면에서도 가시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 내 B2B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전장솔루션(VS)과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의 올해 합산 매출은 역대 최초로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대 사업부를 합산한 영업이익 역시 처음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
B2B 사업의 실적 전망치는 LG전자의 주력인 가전 사업 매출 전망치인 약 26조 원과 영업이익 예상치인 1조 6100억 원에 버금간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서 두 사업 모두 현재 10조 원 내외인 매출액을 20조 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 체질 개선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받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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