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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00척 수주 임박…HD현대마린 '친환경 엔진 개조' 영토 넓힌다

■5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탄소 줄이고 엔진수명 확대 EPLO

환경 규제 강화에 글로벌 수요 증가

유럽 등 선사에 1000억 규모 추진

올해 74척 수주로 매출 5000만弗

기존 MRO 사업과 시너지 기대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된 넵튠의 자동차운반선. 사진 제공=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이 선박 120척의 엔진을 친환경으로 개조하는 1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세계 엔진 개조 수요는 5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계약을 디딤돌 삼아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유럽 등 지역의 글로벌 선사와 선박 120척에 대한 엔진부분부하최적화(EPLO)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척당 EPLO 서비스의 단가는 8억 원가량으로 총계약 규모는 1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EPLO를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EPLO는 엔진 출력에 맞춰 터보차저(과급기) 등의 부품을 개조해 연소 효율을 높이는 친환경 솔루션이다. 엔진 가동 시 발생하는 침전물 발생을 억제해 엔진 수명을 연장하고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능하다. 기존 선박에 EPLO 솔루션을 적용하면 ㎾h당 최대 6g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3년 10일 글로벌 엔진 터보차저 분야 글로벌 리딩 기업인 엑셀러론과 함께 EPLO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8척을 수주해 EPLO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글로벌 선사들의 주목을 끌었다. 이를 바탕 삼아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주전에 나서 지난달까지 총 74척의 계약을 마쳤다. 금액 기준 5000만 달러(약 690억 원)의 매출이 EPLO 서비스를 통해 발생한 셈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존 EPLO 서비스를 맡겼던 선사들과 곧바로 추가 계약을 논의할 정도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마린엔진(071970)의 엔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면서 HD현대마린솔루션의 EPLO 서비스의 영업 경쟁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120척 추가 수주를 확정할 경우 올해 실적은 200척에 육박하며 지난해(8척) 25배에 이르는 고성장을 달성할 수 있다.



글로벌 친환경 규제가 엄격해지는 만큼 EPLO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에서 선박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금전적 규제 조치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5000톤 이상의 선박이 기준치 이상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27년부터 톤당 최대 480달러의 부담금을 내야 한다. 글로벌 선사들은 IMO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금 부과를 피하기 위해 친환경 선박 교체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신규 선박 건조는 척당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고 건조까지 2~3년이 걸리는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에 선박을 빠른 시간 내 재투입할 수 있는 EPLO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선사들은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엔진 출력을 기존 대비 70% 수준으로 제한해 저속으로 운항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어 EPLO 수요는 더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체 선박 6만여 척 중 10% 이상을 EPLO 서비스 대상으로 보고 있다. 5조 원에 육박하는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의미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기존 캐시카우 사업인 선박 유지·보수·정비(MRO)에 EPLO 사업까지 더한다면 중장기적인 실적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1분기 매출 4856억 원, 영업이익 830억 원을 기록하며 4개 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매출 2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올해 3500억 원, 내년 4500억 원, 2027년 5800억 원으로 지속해서 개선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 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하반기 싱가포르항 인근에 1만 3200㎡(약 4000평) 규모로 1만 3000여 개의 부품·자재를 보관할 수 있는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에 대규모 부품 공급망을 구축할 경우 선박 MRO 수요 대응 능력이 대폭 개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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