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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아쉬움, 그러나 ‘챔피언을 향한 길’ - 와이마라마 레이싱 이정우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클래스 2위

뛰어난 주행 기록 바탕으로 경쟁력 과시해

한국과 일본 오가며 꾸준한 도전 이어가며

슈퍼레이스 나이트 레이스에 자신감 어필

와이마라마 레이싱 소속으로 슈퍼 다이큐 시리즈 3라운드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에 출전한 이정우. 사진: 김학수 기자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일본 시즈오카 현에 위치한 ‘후지 스피드웨이(Fuji Speedway, 4.563km)에서 일본 최대 규모의 내구 레이스 대회인 ‘슈퍼 다이큐 시리즈(Super Taikyu Series 2025)’의 3라운드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슈퍼 다이큐 시리즈의 시즌 중반을 알리는 대회이자 24시간에 이르는 극한의 레이스에서 승부를 가리게 된다. 여기에 국내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정우(오네 레이싱)도 ‘와이마라마 레이싱(WAIMARAMA Racing)’ 소속으로 출전, ST-TCR 클래스 2년 연속 챔피언을 겨냥했다.

슈퍼 다이큐 시리즈의 ‘터닝 포인트’가 될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마친 이정우를 만났다.

후지 스피드웨이는 지속적인 날씨 변화로 모든 팀과 선수들에게 어려움을 선사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결과가 아쉬울 것 같다. 경기를 마친 소감이 궁금하다.

이정우(이하 이): 아무래도 기대했던 성적이 아니라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마냥 아쉽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4시간이라는 긴 시간 내내 팀원 모두가 고생하며 함께 노력했고, 완주한 것에 의미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기 중 마주했던 여러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끝내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완주했기 때문에 그 부분에 의미를 두고 싶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ST-TCR 클래스 순위고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 문제도 없다.

이번 3라운드 종료를 기준으로 클래스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앞으로도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는 만큼 ST-TCR 클래스 2년 연속 챔피언이라는 목표에 도전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와이마라마 레이싱의 피트 스탑 장면, 오피셜 타이어는 '브리지스톤'이 공급한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레이스카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설명해줄 수 있을까?

이: 모든 레이스카들이 그렇듯 ‘트러블’은 아주 작은 곳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팀에서 상황 파악이 모두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드라이브 샤프트 쪽의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드라이브 샤프트의 어떤 부품이 ‘주행’ 등으로 인한 진동으로 인해 흔들리며 여러 형태로 문제가 확장된 것 같다. 그래도 그로 인해 주행 중 사고가 발생했거나 팀원들이 다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와이마라마 레이싱은 올 시즌부터 현대 N 모터스포츠의 '엘란트라 N TCR'를 사용한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주행에 나설 때마다 ‘랩 타임’이 상당히 좋았다. 특별한 부분이 있었을까?

이: 아무래도 슈퍼 다이큐 시리즈의 출전 경험도 쌓였고, 올 시즌 엘란트라 N TCR로 차량이 바뀌긴 했지만 TCR이라는 ‘레이스카 플랫폼’에도 충분히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주행 페이스’ 자체는 언제나 자신있고 랩타임으로 드러났다.

내가 담당하는 스틴트에서 클래스 내 경쟁팀의 레이스카를 한 랩 추월하며 ‘추격’의 불씨를 더하는 몫까지 담당할 수 있어 만족했다. 다만 이러한 좋은 페이스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참고로 내구 레이스는 마냥 100% 전력을 다하는 주행은 금물이다. 말 그대로 ‘적절한’ 최적의 페이스를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엘란트라 N TCR은 이러한 ‘페이스 조절’을 하더라도 충분히 빠른 레이스카라 무척 인상적이었다.

주행을 마치고 피트로 복귀하는 이정우. 사진: 김학수 기자


Q 내구 레이스로 인한 부하가 ‘레이스카’에는 어떤 영향이 있었을까?

이: 솔직히 말해 평소의 엘란트라 N TCR과 이번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달리며 마주한 엘란트라 N TCR의 차이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현대 N 모터스포츠가 세계의 여러 TCR 무대에서 활약하는 이유를 한 껏 느낀 이번 레이스였다.



엘란트라 N TCR는 기본적으로 우수한 브레이크 성능과 우수한 내구성을 보장해 다양한 레이스 환경에서 우수한 퍼포먼스를 보장한다. 여기에 차체도 상당히 큰 편이기 때문에 ‘경쟁 상황’에서의 좋은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특징들은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를 소화하기에 무척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다. 실제 레이스 전체를 복귀하더라도 ‘레이스카의 트러블’을 제외한다면 정말 만족스러운 레이스카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짙은 안개는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의 또 다른 변수가 되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경기 시작 직전부터 마지막까지 날씨가 계속 바뀌었다.

이: 솔직히 말해 주행에 나서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날씨 및 주행 상황에 맞춰 달리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상예보’를 찾아보는 것 정도였고, 나를 비롯해 모든 선수들 모두 경험이 충분한 만큼 크게 걱정을 하지는 않았다.

다만 이건 ‘드라이버’들의 상황이었다. 엔지니어와 미케닉들은 24시간 내내 긴장했을 것 같다. 피트스탑 전략 및 타이어 등을 고려할 것이 많기 때문이다. 레이스 내내 피트가 전체적으로 즐거운 모습이었지만 실제로는 무척 급박했었다.

주행을 마친 동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이정우. 사진: 김학수 기자


Q 다양한 변수, 어려움 속에서도 팀의 분위기가 무척 좋았다. 그 이뉴가 궁금하다.

이: 일단 ‘팀 오너’의 요청과 방침이 있었다. 슈퍼 다이큐 시리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는 단순히 ’24시간에 이어지는 레이스’가 아니라 축제와 같은 시간이며, 성적을 떠나 이러한 축제를 즐기자는 것이었다.

게다가 레이스가 진행되던 밤, 후지 스피드웨이 호텔 라운지에서는 ‘와이마라마’가 주관하는 와인 홍보 행사 겸 저녁 파티가 진행되어 ‘즐기는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다만 나는 주행 순서 ‘제비뽑기’에 실패하며 그 시간에 주행을 담당했었다.

그 덕분에 팀원들과 관계자들에게 파티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과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듯 호텔을 향해 올라가는 마지막 코너에서 하이빔을 켜 어필하기도 했다.(웃음)

와이마라마 레이싱은 레이스카의 트러블로 '순위' 보다는 '완주'에 집중했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슈퍼 다이큐 시리즈 3라운드까지 소화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이: 아쉬운 장면이 몇 번 있었지만 이번 3라운드 결과를 포함 할 때에도 ‘ST-TCR 클래스’ 2위를 지키고 있다. 4라운드와 5라운드의 경우 스포츠 랜드 스고, 오토폴리스로 이어지는데 두 서킷 모두 유리한 서킷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 서킷 ‘엘란트라 N TCR’이 강점을 가진 ‘고속 코너’가 많기 때문에 예선은 물론 결승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더불어 5라운드인 오토폴리스에서는 치요 카츠마사 선수의 스케줄로 내가 B 드라이버로 출전해 ‘의욕’도 충분하다.

지난 시즌 시빅 타입 R TCR을 경험했던 만큼 이미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엘란트라 N TCR로 공략하고, 우위를 점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우는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 이후 곧바로 '슈퍼레이스'의 나이트 레이스 3연전에 나선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복귀하면 곧바로 슈퍼레이스 ‘나이트 레이스’ 3연전이 시작된다.

이: 나이트 레이스 전에 ‘끝나지 않은 나이트 레이스 상황’을 충분히 소화했다. 말 그대로 ‘나이트 레이스’를 앞두고 충분히 준비된 상태인 만큼 나이트 레이스 3연전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번 후지 24시간 내구 레이스’ 내내 응원해주신 많은 팬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며 오네 레이싱 팀과 후원 및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이번 나이트 레이스에서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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