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코스피 지수의 상승세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 탈출’이 계속되고 있다. 개인들의 이탈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스닥은 한국을 찾아 서학개미(해외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직접 세일즈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자본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들의 이탈이 계속될 경우 증시 경쟁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직전 거래일 대비 41.21포인트(1.49%) 오른 2812.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넘은 것은 블랙먼데이 충격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18일(2824.35)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 취임 2거래일 만에 110포인트 넘게 오르면서 2700선에 이어 2800선마저 단숨에 돌파했다. 증시가 상승 랠리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은 총 2조 4151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지만 개인들의 불신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24시간 거래 앞세워 韓서 첫 대형 콘퍼런스
나스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미국 시장의 잠재력을 끌어내다(unlocking the potential of us markets)’는 이름으로 콘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스닥 측은 현재 개별적으로 증권사들과 접촉하며 참석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닥이 국내에서 이 같은 대형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에는 나스닥의 가릭 스타브로비치 데이터프로덕트 헤드, 제임스 매키언 아태지역 데이터·지수·분석 헤드, 브루스 대체거래소(ATS)의 제이슨 왈라치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다. 콘퍼런스 논의 주제는 △아시아에서의 ‘주 5일 24시간 거래’ 수요 △야간 주식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기회·과제·요건 △증권사 플랫폼과 고객·시장에 미치는 영향 △패시브 투자 성장 속에서 지수 제공자의 역할 변화 등이다.
나스닥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각 증권사들과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국내 투자자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한 차원이다. 나스닥은 거래 시간을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한국 시각 기준 오후 10시 30분부터 오전 5시)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24시간으로 늘린다. 해외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24시간 거래되는 가상자산 시장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국내에서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보관액이 지난해 최초로 1000만 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24시간 거래가 이뤄지면 기존에는 야간에만 거래가 가능했던 한국에서도 시간 제약을 받지 않고 미국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할 수 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해외 투자자 이탈분을 상쇄하기 위해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 확대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의 거래 시간은 1956년(오전 9시 30분~11시 30분, 오후 1시 30분~3시 30분)부터 2025년까지 총 69년간 단 2시간 30분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가 간 거래소는 투자자 유치를 두고 다투는 경쟁 관계”라며 “나스닥이 24시간 거래를 앞세우고 있는 만큼 한국거래소의 변화도 불가피해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들의 한국 주식 시장이 아닌 미국 주식 시장을 더 선호하게 된다면 한국 자본 시장의 동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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