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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포통장 수백개 넘긴 'MZ조직' 덜미

동네 선후배 모아 조직 구성해

대포통장 팔아 500억 원 벌어

수익금은 상품권 등으로 돈세탁

은행서 통장 버리고 도주했다 덜미

경찰이 조직으로부터 몰수한 통장, 카드, 현금 등. 사진 제공=용산경찰서




수백개의 대포통장을 만들어 범죄 조직에 제공하는 수법으로 500억 원을 가로챈 'MZ 조직' 전원이 검찰로 넘겨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조직 총책 등 관리자급 20명을 구속 상태로, 조직원 8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7월부터 올 4월까지 유령법인 218개를 설립하고 대포통장 약 400개를 만들어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제공, 피해자 89명으로부터 약 500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7월 용산구 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하러 온 사람이 통장을 유기한 후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후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같은 해 8월 인출책 1명을 체포했다. 이후 조직원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검사 및 대포통장 거래내역 분석 등을 토대로 10개월간 총책과 부총책 등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직원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으로 고등학교 동창, 동네 선·후배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범죄수익금을 사전에 확보한 대포통장을 거쳐 여러 차례 이체한 뒤, 직접 은행에서 수표로 인출했다. 이후 상품권 구매 등을 통해 자금을 세탁했다. 대포통장 명의자에서 인출·전달책을 거쳐 관리자급까지 단계적으로 승진하는 체계를 갖추고, 텔레그램을 통해서만 소통하며 검거 시 허위 진술을 하도록 사전 교육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 약 6000만 원은 검찰에 송치했다. 또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 중인 일부 조직원으로부터 압수한 범죄 수익금 3억 원은 미리 확보해두기 위해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들이 대포통장 명의를 제공한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갈수록 진화하고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다”며 “일정 보수를 주겠다며 은행 계좌를 개설하라고 접근하면 절대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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