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허니문 랠리를 이어가면서 오는 8월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 리뷰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MSCI 한국 지수 내 편입 종목을 중심으로 7월 중순까지 오름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8월 13일(현지시간) 정기 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변경 내용은 9월 1일부터 적용된다. 국내 증시가 이 대통령 취임 전후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리뷰에서도 2~3개 종목이 추가로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MSCI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대표적인 벤치마크 지수로,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차례 정기 리뷰를 진행한다. 전체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을 핵심 지표로 삼아 종목을 조정하는데 편입 종목은 글로벌 패시브 자금의 유입을 기대할 수 있어 증시 내 영향력이 크다.
편입 유력 후보군으로는 LIG넥스원, 두산, 현대건설 등이 거론된다. 이들 종목은 방위산업·조선업·지주회사 등 정부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속한 섹터 중심으로 지금부터 수급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MSCI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통상 2~3개월 전부터 주가가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2년 간 MSCI 신규 편입 종목들의 리뷰일까지 주가 흐름을 봤을 때, 8월 MSCI 기준으로 7월 중순까지의 성과가 가장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5월 리뷰 직전 삼양식품은 MSCI 코리아 지수이 확실시되자 신고가를 달성했다.
한편 역대 정부에서 번번이 좌초됐던 한국 증시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도 긍정적인 기류가 흐른다는 전망도 나온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면 외국인 자금 유입과 환율 안정, 자본시장 신뢰 회복 등 국내 증시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MSCI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에서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지난해 지적된 사안들은 대부분 해결한 상태”라고 말했다. MSCI는 지난해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배당 절차의 변경 외환시장 개방 △영문 공시 확대 등 외국인 접근성 개방을 요구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지배 구조 변화와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노력을 포함한 개혁안이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한국 주식에 대한 투자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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