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6일부터 18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한다.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첫날인 16일 이번 회의에 초청국 자격으로 참석하는 G7 비회원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17일에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인공지능(AI) 에너지 연계 등에 대해 발언할 계획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15일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본격 추진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 등으로 대면할 가능성이 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양자 회담과 한미일 정상의 3자 회동이 이뤄질지 여부도 주목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 혹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협의가 구체성이 있는 단계까지 진전이 있기는 하다”면서 일정에 가변성이 있다고 전했다. 만약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첫 대면이 성사된다면 관세 및 방위비 분담금을 둘러싼 한미 실무협상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 한일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면 한일 양국이 수교 60주년(6월 22일)을 계기로 획기적인 관계 개선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면 그 자체만로도 중국 견제와 북중러 밀착 차단을 위한 공조 강화를 예고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을 토대로 한미일 협력을 다지고, 주변국 관계도 국익과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그런 점에서 G7 정상회의 참석은 12·3 계엄으로 6개월간 중단됐던 정상 외교 복원의 출발점이자 이재명 정부 ‘실용 외교’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이 회의를 통해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프랑스·독일 등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국제 질서 책임감을 공유하는 서방 국가들과도 가치 연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더 나아가 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가치 동맹을 우선하는 실용 외교를 진전시켜야 할 것이다. 신뢰를 토대로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뿐 아니라 서방국들과의 가치 연대를 더 강화해 국익과 안보를 지키는 실용 외교를 본격적으로 실천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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