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주가가 200% 넘게 오른 두산에너빌리티(034020)가 셀트리온(068270)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로 올라섰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95% 오른 5만 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이 36조 7042억 원까지 늘어나면서 셀트리온(35조 7661억 원)을 제치고 시총 10위권으로 진입했다.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 거래일과 같은 16만 800원에 거래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초까지만 해도 시총 11조 원 수준으로 코스피 35위였으나 불과 반년 만에 10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지난해 말 주가가 1만 7550원에서 이달 13일까지 5만 4600원으로 211% 올랐다. 특히 이달 들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가가 오르면서 35% 급등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 강세가 나타나는 건 원전 수주 확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본계약 체결 등으로 유럽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체코 테믈린 원전 추가 수주도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1월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한국수력원자력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만큼 대형 원전 주기기 수주가 확대될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매년 4조 원 이상 대형 원전 관련 기자재를 수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자력과 액화천연가스(LNG)가 다시 주목을 받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가스터빈 사업 모두 갖고 있는 만큼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에 삼성증권은 최근 두산에너빌리티 목표 주가를 증권사 중 가장 높은 6만 2000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만큼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도 남아 있다. 본격적인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이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까지 즉각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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