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이스라엘 총리 “이란 국민, 사악한 정권에 맞서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군사 공격을 통해 이란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고 밝히며 공습 목적이 ‘이란 체제 전복’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15일(현지 시간)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 교체도 군사 노력의 일부인가’라는 질문에 “이란 정권은 매우 취약하기 때문에 분명 결과가 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악한 정권의 탄압에 맞서야 한다. 그들(이란 정권)은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이란 국민의 ‘봉기’를 부추기는 취지의 발언도 이어갔는데요.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핵 시설에서 에너지와 산업 시설로 ‘타깃’을 넓히고, 원인 불명의 사고로 하수관을 파열시켜 분뇨가 거리에 흘러넘치게 하는 등 민심을 동요시키기 위한 공작을 이란에서 벌이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미 지하 벙커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고요. 하메네이 정권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이스라엘에 방어용으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한 미국이 공중 급유기 30대 이상을 대서양 동쪽에 급파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전했습니다. 미국이 전투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에 대비한 조치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2기 첫 다자외교…중동·우크라전·관세 등 시험대 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 시작 후 첫 다자 회의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5일(현지 시간)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우크라이나 전쟁 등 동시다발적 위기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력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주요 외신들은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출국에 앞서 양측 간 협상을 촉구하면서도 “때로는 국가들이 먼저 싸워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이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요구한 것과 결이 다른 발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G7이 이스라엘·이란 갈등과 관련해 공동의 목표 의식을 보여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꼬집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탄도미사일을 지원해 왔기 때문에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의 최대 관심사인 관세 문제 역시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이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7월 8일까지 미뤄 놓은 가운데 현재까지 무역 합의를 한 곳은 영국이 유일합니다.
中 ‘희토류 카드’에 당한 美, 희토류 확보 속도전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희토류 패권에 맞서 그린란드의 희토류 광산 개발에 공적 자금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군사용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희토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가운데 미국 역시 공급망 자립을 위한 액션플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뉴욕 기반 자원개발사 크리티컬메탈스에 최대 1억 2000만 달러(약 1632억 원) 규모의 대출 의향서를 전달했는데요. 해당 자금은 그린란드 남부 탄브리즈 광산 개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2억 9000만 달러(약 3950억 원) 규모로 내년부터 연간 8만 5000톤의 희토류 농축물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중 간 희토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만큼 더욱 주목됩니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조치에 맞서 희토류 금속 및 자석의 대미 수출을 제한했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초래했는데요. 이후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과 정상 간 통화가 성사됐지만 중국은 군사용 희토류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출을 통제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이 자국 및 동맹국 내 신규 광산 개발과 가공 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계봉착 G7, 美 빼고 다 쪼그라들었다
주요 7개국(G7)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6개국의 경제적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면서 세계 질서를 주도하던 ‘G7’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G7 회원국 중 미국을 제외한 캐나다·영국·일본·독일·프랑스·이탈리아 6개국의 세계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0년 35%에서 2024년 18%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30%에서 26%로 줄었지만 나머지 6개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비중이 크고요. G7 내에서만 보면 미국의 비중은 2000년 46%에서 2024년 59%로 외려 확대됐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등 빅테크를 보유한 미국의 성장력이 여전히 건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가 상승 국면에서도 견고한 소비가 경제를 뒷받침했다”고 짚었습니다. 반면 나머지 6개국은 일본의 장기 침체를 중심으로 성장이 정체되면서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습니다. 다자 협력보다 양자 관계에서의 ‘거래’를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G7의 ‘6+1’로의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반면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은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간 경제 공동체로 출발한 브릭스는 이란·아랍에미리트·이집트·에티오피아·인도네시아까지 포섭하며 ‘브릭스 플러스’로 점차 세(勢)를 불려 나가는 중입니다. 이들 10개국의 GDP 합계가 세계 총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00년 10%에서 2024년 27%로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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