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이 비에 젖었는데 냄새가 안 빠져요", "냄새 때문에 누가 흉을 볼까 하루 종일 신경 쓰이네요."
장마철만 되면 유독 심해지는 '발 냄새'를 줄이기 위한 생활 속 요령은 무엇일까.
발은 땀이 많이 나는 대표적 신체 부위이지만 양말과 신발 때문에 땀이 곧장 증발되지 못한다. 땀과 습기는 발의 각질과 결합해 악취를 풍기는 화학 물질을 생성해 낸다. 이것이 바로 꿉꿉하고 시큼한 '발 냄새'의 원인이 된다.
16일 일본 TBS는 장마철 발에서 나는 악취 문제를 줄이기 위해서는 "너무 큰 신발을 신지 말 것"을 권했다. 신발이 헐렁하면 벗겨지지 않도록 발에 힘을 주면서 땀이 평소보다 많이 나게 되고 신발 속 틈새에 습기가 고여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다는 설명이다.
만약 평소 신는 신발이 발 사이즈보다 크다면 신발 끈을 조이거나 깔창을 사용해 내부 공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흡습력이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진 기능성 깔창도 많아 발에 맞는 제품을 골라 사용하면 신발 속 습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세키네 요시카 도카이대학 이학부 교수는 TBS와의 인터뷰에서 "발 냄새를 없애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것"이며 "살균 효과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세키네 교수는 '동전 향균법'이라는 간단한 방법도 소개했는데, 그는 구리로 만들어진 '10엔짜리' 동전을 신발의 앞꿈치와 뒤꿈치에 2개씩 넣을 것을 추천했다. 동전에 포함된 구리 이온이 세균의 단백질과 결합해 그 활동을 억제하는 항균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동전 역시 구리가 75%가량 함유돼 있다.
그 밖에도 평소 발을 자주 씻은 다음 잘 말려줄 것도 권장된다. 발에 습기가 남아있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쉽기 때문이다. 여분의 양말을 준비해 가지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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