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에서 6관왕의 영예를 안은 가운데 오는 20일 개막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 딤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어쩌면 해피엔딩에서 작곡과 작사를 맡은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가 DIMF의 창작지원작을 통해 첫 인연을 맺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무대에 오를 창작지원작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창작지원작 5편에 대한 예매율은 예년에 비해 30%이상 높은 상황이다.
17일 DIMF 사무국에 따르면 DIMF는 오는 20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 등 대구 전역에서 19번째 축제를 개최한다.
개막작인 헝가리 뮤지컬 ‘테슬라’를 포함, 공식초청작 8작품과 특별공연 3작품, 창작지원작 등 총 29편의 국내외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DIMF는 한국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을 꾸준히 발굴하고 성장시켜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는 국내 최초로 DIMF가 추진한 뮤지컬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발굴한 ‘번지점프를 하다’의 2012년 공연으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이후 두 사람의 협업은 ‘어쩌다 해피엔딩’까지 이어지며 브로드웨이에서 결실을 맺었다.
윌 애런슨은 특히 2008년 제2회 DIMF 창작지원작 ‘마이 스케어리 걸(My Scary Girl)’의 작곡가로 데뷔하면서 DIMF와 인연이 더욱 깊다.
당시 이 작품은 창작지원작 중 대상 격인 ‘창작뮤지컬상’을 받았다.
이후 DIMF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2009년 뉴욕뮤지컬 페스티벌에 초청됐고, 최우수 뮤지컬상과 최우수 연기상 2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작품 외에도 DIMF는 그동안 더 픽션, 블루레인, 톰 아저씨, YOU&IT, 프리다 등 국내 유수의 창작작품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독려하며 한국 뮤지컬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올해 DIMF에서는 창작지원작으로 시디스, 갱디, 셰익스피스, 히든러브, 요술이불 등 5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번 DIMF에서는 유럽의 뮤지컬 대작 ‘테슬라’ 또한 눈길을 끈다. 전기공학 혁신가이자 역사상 위대한 발명가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는 니콜라 테슬라의 일생을 화려하고 장대한 무대로 풀어낸 작품이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민간 공연예술 제작사 'TBG 프로덕션 Kft'가 제작사로 참여해 20∼28일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폐막작으로는 중국 대형 뮤지컬 '판다'가 선정됐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 생명에 대한 성찰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정교한 판다 분장, 탄탄한 무대 구성, 드라마틱한 시각효과가 무대 위에서 어우러지면서 높은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은 내달 3∼5일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윌 애런슨과 박천휴 콤비의 시작이 DIMF를 통해 이뤄졌고 이들이 함께 성장하며 세계적인 성공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DIMF가 더 많은 창작자들의 ‘첫 만남’과 ‘첫 무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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