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스테이블코인 잡아라”…국내서도 불붙는 블록체인 기술경쟁

발행부터 결제솔루션까지 사업모델 다각화

“소수만 살아남는다” 위기감 속 경쟁 가속

이미지 생성=챗지피티(ChatGPT).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통과로 가상자산 제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의 사업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직접 발행에서부터 결제 네트워크 구축, 기술 기반 구독형 수익 모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운영 대가로 가상자산을 보상받는 밸리데이터 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DSRV랩스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0일에는 결제용 애플리케이션 ‘스파이크’를 선보이고,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DKRW’ 발행 계획도 공개했다.

DSRV가 구상한 수익 모델은 크게 세 가지다. DKRW를 활용한 결제·송금 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 첫 축이다. 기존 카드사나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보다 낮은 수수료율을 책정하되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제외하고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수익원은 고객 예치금을 은행 등에 맡겨두고 발생하는 이자 수익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늘수록 발행사의 예치금 이자 수익도 증가하는 구조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 1위인 USDT의 발행사 테더는 이자 수익을 주요 수익원으로 삼고 있다. 테더의 지난해 순이익은 130억 달러(약 17조 9153억 원)에 달한다. DSRV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소프트웨어를 기업에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구독형(SaaS)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초기에는 무료로 배포해 네트워크를 확대한 뒤 유료화로 전환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수호아이오.


수호아이오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제시한 스테이블코인 표준을 기반으로, 스마트컨트랙트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목적 기반화폐(PBM) 결제 네트워크 ‘펄플레이스(Purplace)’를 구축했다. PBM은 ‘이 돈은 어디에서, 무엇에만 쓸 수 있다’는 조건을 사전에 설정해 특정 용도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다. 수호는 한국은행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한강’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네트워크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수호 관계자는 “펄플레이스는 스테이블코인의 자금세탁 우려를 기술적으로 해소한 네트워크”라며 “주 수익 모델은 결제와 사용자 규모에 따른 사용료”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이나 유통에 직접 나서지 않으면서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기술 기업들도 있다. 노드인프라는 스테이블코인에 관심 있는 국내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모색하고 있다. 이 기업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오지스와 구축한 이더리움 레이어2(L2) ‘실리콘’ 네트워크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노드인프라 관계자는 “단순한 기술검증(PoC)이 아니라 실질적인 서비스에 기술을 지원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헥슬란트도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인프라 기능을 강화했다. 헥슬란트는 자사의 사용자 지갑 서비스 ‘오하이월렛’에 스테이블코인 연결 기능을 도입했다. 이더리움, 아발란체, 트론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자동으로 호환할 수 있도록 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확산되면 블록체인 간 상호 호환성을 요구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업체들이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시장 선점에 실패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듯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업도 결국 소수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열풍에 올라타지 않으면 생존이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