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에 대한 내부자 폭로를 집대성한 사이트가 등장했다. 내부자 폭로를 기반으로 오픈AI 조직문화는 물론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의 투명성까지 비판하는 아카이브다. 영리화를 추진 중인 오픈AI에게 또 다른 골칫거리가 등장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비영리 기술감시 단체인 미다스 프로젝트와 테크 오버사이트 프로젝트는 18일(현지 시간) ‘오픈AI파일’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들 단체는 사이트 개설 목적에 대해 “오픈AI에 대한 거버넌스 관행, 리더십 무결성, 조직 문화에 대한 문서화된 우려 사항을 포괄적으로 모아놓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50장에 걸쳐 1만 단어 이상의 자료가 담겼다. 출처는 그간 이뤄진 내부자 폭로와 언론 보도, 기업 공시, 공개 서한 등을 망라한다. 사이트를 개설한 비영리 단체들은 xAI, 앤스로픽,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한 오픈AI 경쟁사로부터 어떤 종류의 지원도 받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조조정, CEO의 정직성, 투명성 및 안전, 이해 상충 등 4가지 분야에서 주요 우려 사항 발견된다고 판단했다. 구조조정은 오픈AI가 최근 추진 중인 영리 기업으로의 전환을 뜻한다. 투자자 수익률 상한선 철폐, 비영리 이사회의 권한 축소 등 현재 추진되는 변화 사항이 오픈AI가 설립 당시 추구했던 비영리적 사명을 배반한다는 시각이다.
올트먼 CEO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올트먼이 그간 운영하던 회사 세 곳에서 축출 위기를 겪어왔고, 이사회에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해왔다는 주장이다. 투명성과 안전 분야에서는 AI 개발 속도 진척을 위해 안전성 평가 시간을 줄였고, 직원들이 회사를 비판할 수 없도록 강력한 비밀유지조약에 서명하도록 강요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이해 상충 항목에서는 올트먼이 개인 자산 대부분을 오픈AI 파트너사에 투자했고, 이사회 멤버들도 파트너십에 따른 간접 혜택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카이브 사이트 운영을 통해 “거버넌스, 윤리적 리더십, 공유 이익이라는 세 가지 개혁 영역에 대한 변화 비전을 제시한다”며 “이러한 변화들을 실행함으로써 오픈AI가 방향을 전환하고 기업 문화를 개선해 중요한 사명을 더욱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오픈AI파일에 공개된 자료 중 새로운 사실은 없다. 그러나 ‘아카이브’ 성격을 지닌 만큼 꾸준히 자료가 추가될 예정이고, 퇴사한 직원들의 폭로가 더해질 가능성도 크다. 영리 기업 전환 과정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소송과 최대 투자사 MS와 갈등 등을 겪고 있는 오픈AI 입장에서는 또 다른 장애물이 생긴 셈이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 파일은 소수의 손에 막대한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투명성이 부족하며, 감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일깨워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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