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 개미· 기업 예치금 증가에…외화예금 넉 달 만에 반등

달러화 예금 45.4억 달러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센터에서 직원이 미 달러를 정리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이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확대, 기업의 해외 투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5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3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51억 달러 늘었다. 외화예금은 올해 1월 이후 넉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 종류별로 보면 미국 달러화 예금은 855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보다 45억 4000만 달러, 일본 엔화는 84억 3000만 달러로 5억6000만 달러 늘었다. 중국 위안화는 9억 8000만 달러로 1억 9000만 달러 줄었고 유로화는 50억 9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주체별로는 한 달 사이 기업예금이 46억 달러, 개인예금이 5억 달러 각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확대, 일부 기업의 해외 투자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증가했다"며 "위안화 예금은 경상대금 지급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예탁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