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 16㎝로 업계 최소 크기인 ‘슬림원 정수기’의 산실인 교원웰스 인천 공장. 공기청정기·비데 등 모든 생활가전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교원웰스의 유일한 공장인 인천 공장에 27일 들어서자 제작이 완료된 정수기가 줄지어 나오고 있었다. 성수기인 여름철을 맞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생산 현장에서는 슬림원 정수기 한 대가 18개 공정을 거쳐 32분 만에 생산됐다. 32분은 1차 협력업체에서 넘어온 개별 부품을 단계별로 조립하고 냉매 삽입과 누수 점검 등의 과정을 거쳐 포장까지 마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약 2000평 규모의 공장에서는 총 8개의 생산 라인에 따라 교원웰스의 여러 제품을 제작한다. 교원웰스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구축해 판매 수요에 따라 제품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여름철은 정수기 수요 증가에 발맞춰 슬림원·아이스원 정수기 등의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다. 슬림원 정수기의 경우 하루 300대가 생산된다.
교원웰스의 핵심 기술인 ‘미네랄 필터’는 제작 과정의 청결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에서 공정이 이뤄진다. 필터 생산 공정실은 위생 기준을 강화하기 위해 클린 자동화 설비와 로봇 적재 시스템을 도입했다. 위생모와 신발 커버를 착용하고 공정실에 들어가자 제작 단계별 라인과 달리 현장 직원들을 좀처럼 찾기 어려웠다.
교원웰스는 구몬 등의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 그룹이 2003년 만든 건강가전 종합 브랜드로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이 주요 제품이다. 교원웰스는 초소형 정수기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는 시장에서 올해 4월 3세대 이중관 냉각기술을 적용해 냉각장치의 부피를 약 60% 줄임으로써 가로폭이 16㎝에 불과한 ‘슬림원 정수기’를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은 뜨거웠다. 업계에서 가장 작고 슬림한 디자인의 슬림원 정수기를 내놓자 교원웰스 4월 정수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했다.
이중관 냉각기술로 최소화한 정수기 본체에는 ‘플러스 미네랄 필터’가 추가됐다. 통상 정수기 한 대당 필터 2개가 들어가는 것과 달리 이 제품에는 미네랄 필터 3개가 들어간다. 물에 규산을 첨가하는 동시에 미네랄을 보강하기 위해서다. 교원웰스는 자체 특허 기술로 만든 미네랄이 포함된 필터를 다른 회사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교원웰스는 비타민 필터 등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각종 성분을 첨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교체 필터를 개발 중이다.
미네랄이 첨가된 물 맛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교원웰스 R&D 센터에서는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을 가진 연구진들을 중심으로 물 맛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슬림원 정수기 개발 과정에 참여한 김형규 교원웰스 개발생산부문장은 “정수기 업계에서는 1㎝ 크기를 압축하는 싸움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며 “기술 개발을 통한 정수기 사이즈 소형화와 미네랄 필터 개발 연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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