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은 LG씨엔에스(064400)(LG CNS)를 끝으로 대어들이 상장을 철회하며 중소형 딜을 중심으로 움직였다. 이에 총 9건의 상장에 참여한 미래에셋증권(006800)이 지난해 1위 KB증권을 제치고 왕좌에 올랐다. 반면 ‘전통의 강호’ 한국투자증권은 5위로 추락했다. 다음 달부터 의무보유 확약 확대, 주관사 책임 강화 등 IPO 규제 강화가 시작되는 만큼 증권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올해 들어 이달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했거나 상장을 완료할 42개 종목(스팩 포함)을 분석한 결과 공모 물량 인수액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3616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1위였던 KB증권은 3167억 원으로 2위에 머물렀다.
3위부터는 인수액 규모가 1000억 원대로 내려오면서 1, 2위의 질주가 더욱 돋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LGCNS 상장에 각각 공동 주관사,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인수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LGCNS의 공모 물량 총 인수액은 1조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기준 2위에 이름을 올렸던 한국투자증권은 1766억 원으로 대신증권(003540)(1923억 원)과 삼성증권(016360)(1819억 원)에 밀려 5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투자증권(1497억 원), NH투자증권(005940)(1212억 원) 신영증권(001720)(632억 원) 등 순이었다.
상장 주관 및 인수 건수 역시 미래에셋증권이 9건으로 가장 많았다. KB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은 6건, 대신증권은 5건이었다. 올해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 종목은 LG CNS, 서울보증보험(031210)(1815억 원), 씨케이솔루션(225억 원), 달바글로벌(483650)(434억 원) 등 총 4개로 미래에셋증권은 3건에 참여했다. 특히 달바글로벌은 미래에셋증권이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KB증권과의 격차를 벌렸다.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즈 등 대어들의 상장 철회로 상반기 IPO 시장은 코스닥 기업이 주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트박스(475460)글로벌(190억 원), 인투셀(287840)(255억 원), 모티브링크(463480)(181억 원) 등을 홀로 주관했다. 중형 증권사들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엘케이켐(489500)(210억 원), 쎄크(081180)(185억 원) 등의 코스닥 상장을 단독으로 주관하면서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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