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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이닷엑스4.0 비서' 첫선…막오른 소버린AI 경쟁

자체 LLM 최신 버전 상용화 첫발

구버전 개방하고 국산 NPU 도입

네이버, 첫 추론형 모델 공개 임박

LG·KT·카카오 차기작 개발 가세

정부 AI 자립 행보에 업계 발맞춤





SK텔레콤(017670)이 차기 인공지능(AI) 모델 기반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글로벌 빅테크에 맞서 그동안 자체 개발해온 차기 모델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한편 구형 모델을 업계에 개방하고 국산 AI반도체까지 도입하며 기술 자립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AI 3강’ 전략이 외세에 맞선 국산 AI, 이른바 ‘소버린(자립형) AI’ 지원에 초점을 맞추면서 SK텔레콤은 물론 KT(030200)·LG(003550)·네이버·카카오(035720) 등 대기업들도 앞다퉈 맞춤 대응책을 펼치고 있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6일 대형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A.X) 4.0’으로 작동하는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 ‘에이닷엑스 챗’을 공개했다. 에이닷엑스 4.0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LLM 에이닷엑스 시리즈의 최신 버전이다. ‘한국어 대규모 다중작업 언어이해(KMMLU)’ 점수에서 오픈AI GPT4o(72.5점)보다 높은 78.3점을 기록했다. 최근 개발돼 AI 기능 ‘에이닷 전화 통화요약’에 적용된 것을 제외하면 이 모델이 별도 서비스로 상용화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에이닷엑스 챗은 이를 통해 기존보다 향상된 성능으로 챗GPT나 퍼플렉시티처럼 이용자와의 대화 방식으로 정보 검색과 코드 작성 같은 일상과 업무를 보조할 수 있다.

구형 모델이 될 3.0 버전은 오픈소스(개방형) 모델로 외부에 개방될 방침이다. 스타트업 같은 외부 개발자들이 모델을 쉽게 쓰도록 만들어 협력사를 늘리는 등 SK텔레콤 주도 AI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또 리벨리온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으로 AI반도체 자립을 높이고 적은 데이터 학습으로도 고성능을 낼 수 있는 첫 추론형 모델 ‘에이닷엑스 4.1’도 출시 준비 중이다. ★본지 5월 24일자 1·6면 참조

경쟁사들 행보도 비슷하다. KT는 자체 LLM ‘믿음’을 고도화한 차기 버전을 이르면 다음달 출시한다. KT는 2023년 믿음을 출시하고 태국에도 수출하는 등 소버린 AI 사업 확장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말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에 집중해왔지만 최근 소버린 AI가 주목받으며 믿음 개발 역량을 재확대한 것이다. MS와 공동 개발 중인 모델 ‘GPT-K’ 역시 한국어 성능을 강조한다.



LG그룹에서는 LG AI연구원이 다음달 최신 모델 ‘엑사원 4.0’을 선보인다. 회사는 2021년 당시 국내 최대 규모 모델 엑사원을 공개했다. 지난해 말 중국 딥시크에 맞선 경량형 ‘엑사원 3.5’, 올 초 국내 첫 추론형 ‘엑사원 딥’까지 고도화해왔다. 엑사원 4.0은 전작들을 통합해 다방면에서의 성능을 자랑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032640)도 지난해 엑사원을 통신 분야에 특화한 ‘익시젠’을 선보인 후 올해 추론형·온디바이스(내장형) 모델도 개발 중이다.

네이버도 조만간 첫 추론형 모델을 공개한다. 추론형 모델은 주요 성능지표 ‘심플QA’에서 90.1점으로 GPT4o(90점)에 맞먹는 점수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추론형 모델 기반 AI 비서를 선보여 주력사업인 검색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전망이다. 회사는 2021년 국내 최초 LLM ‘하이퍼클로바’, 2023년 생성형 AI 비서 ‘클로바X’의 기반 모델 ‘하이퍼클로바X’, 최근 경량형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소버린 AI 경쟁을 주도해왔다.

카카오도 지난달 자체 모델 ‘카나나’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최근 한국어 성능 평가인 ‘호랑이(Horang-i) 리더보드’에서 80억 파라미터(매개변수) 이하 모델 중 1위를 기록했다. 경량형 모델 ‘카나나 나노’, 혐오 표현 등 AI 안전성 검증 모델 ‘카나나 세이프가드’에 이어 추론 성능을 강화한 ‘카나나2’도 개발 중이다. 업스테이지 ‘솔라’ 등 AI 스타트업 모델도 가세했다.

소버린 경쟁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에 다른 AI 정책 변화가 있다.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같은 대형 사업으로 기술 자립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에 이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까지 소버린 AI 개발을 주도한 기업 출신들이 요직에도 오른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소버린 AI는 원래 ‘우리도 자체 모델을 갖고 있다’고 보여주는 정도였지만 이제 정부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우위 확보가 필요해졌다”며 “참여 의사를 알리기 위해 모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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