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 아파트에서 10년 임대 후 분양 전환이 가능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다. 향후 시세의 약 70% 수준에 분양을 받을 수 있고, 과천시가 2028년 조기 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어 수요가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이달 9~10일 과천지식정보타운 S-7블록 10년 공공임대주택 예비입주자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공급 대상은 전용면적 84㎡로, 총 10명을 선발한다. 이 중 2명은 기존 임차인 퇴거로 인해 현재 비어있는 2가구에 바로 입주할 수 있다. 나머지 8명은 공가 발생 시 순번에 따라 입주한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청약통장에 월 납입금을 12회 이상 납입한 무주택 세대원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저축 총액이 많을수록 당첨될 확률이 높아진다.
해당 단지는 2023년 6월 입주한 ‘과천그랑레브데시앙’이다. 공공임대주택 52가구와 행복주택 140가구, 일반 분양주택 280가구 등 총 472가구 규모다. 이번에 예비입주자를 선발하는 공공임대주택은 2033년 9월 분양 전환이 예정돼있다. 입주자에게 분양 전환 우선 순위가 주어지며, 분양가는 전환 시 주변 시세의 약 70% 수준에서 정해진다. 임대 조건은 보증금 1억 2800만 원에 월 임대료 92만 원이다. 계약 기간은 총 2년이며, 분양 전환까지 2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다. 단 예비입주자로 선발되면 분양 전환 시까지 계속 무주택 세대원 자격을 유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에서도 물량이 적은 전용 84㎡인데다 과천 아파트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청약 역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올해 6월 LH가 동일 단지인 과천그랑레브데시앙 신혼희망타운 전용 55㎡ 계약 해지분 1가구에 대한 재공급 청약을 진행한 결과, 총 14만 명이 몰렸다. 접속자가 한 번에 몰리며 사이트가 마비되자 LH는 접수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분양가가 5억 원 중반대로, 인근 ‘래미안슈르’ 전용 59㎡가 최근 16억 원대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높은 시세 차익에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과천시가 조기 분양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천시는 올해 6월 과천그랑레브데시앙 10년 공공임대주택 입주민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2028년 조기 분양전환을 위해 LH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령에 따르면 분양전환 임대주택은 임대의무기간이 2분의 1 이상이 지나면 사업자와 임차인이 합의해 조기에 분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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