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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쿠폰 못 쓰는데…할인행사만 떠맡은 대형마트

식품·유통 업계, 라면·김치 등 가공식품 할인행사

품목별 최대 50% 할인…'1+1'·'2+1' 등 판매

물가 안정 대책 일환…민생회복 소비쿠폰과는 별도

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 할인 행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치권과 정부가 물가 안정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식품·유통 업계가 7~8월 라면·커피 등 가공식품의 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민생회복지원금의 수혜를 입지도 못하는 대형마트가 이 같은 할인 행사를 주도하면서 물가 인하 부담을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7~8월 중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라면과 빵 등 소비자물가 체감도가 높고 원재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제품 등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라면, 빵, 커피·음료류, 김치, 아이스크림류 등을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업체별로 품목에 따라 각기 최대 50%, 혹은 ‘1+1’과 ‘2+1’ 등의 방식으로 할인이 적용된다.

유통업계도 여름철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참여 업체는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GS리테일·농협 하나로마트 등이다. 업체별로 삼계탕, 냉면 등 간편식부터 라면·커피·김치·빙과류 등 가공식품을 위주로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현재 7월 할인 일정만 계획돼 있으나 협의를 거쳐 8월 이후로도 할인 행사를 연장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업계가 할인 행사에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가공식품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 탓이다. 실제 6월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특히 초콜릿(20.4%), 김치(14.2%), 커피(12.4%)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정부는 코코아와 커피 등 원·부자재 가격과 인건비,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식품 기업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코코아 가격은 2023년 톤 당 3308달러에서 지난해 7965달러로 2배 이상 올랐고, 올해 6월 가격은 9613달러로 더 올랐다. 인스턴트 커피 등에 사용되는 로부스타 커피 가격은 2023년 톤 당 2490달러에서 지난해 4168달러로 인상됐다. 지난달에는 4190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인상세에 따라 농식품부는 커피·코코아 등 수입 원재료 할당관세 적용, 수입 부가가치세 면세, 식품업계 원료구매자금 등 지원을 확대해 왔다. 정부는 지난주 식품기업, 유통업체와 가공식품 물가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갖고 7~8월에 집중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다만 21일부터 지급이 시작되는 소비쿠폰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는 제외돼 있다. 올 여름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유통 업체에 대해 별도의 정부의 지원책도 없다. 기업 팔 비틀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가 필요하다는 데 기업들도 공감해서 행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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