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스테이킹 기능을 결합한 상품이 미국과 유럽에서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투자자는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과 함께 스테이킹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솔라나 기반 ETF ‘렉스-오스프레이 솔라나 스테이킹 ETF(REX-Osprey Solana + Staking ETF, SSK)는 2일(현지시간)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됐다. 첫 거래일에만 약 12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거래량은 약 3300만 달러(약 451억 2420만 원)로 집계됐다.
후안 레온 비트와이즈 수석 투자 전략가는 “솔라나(SOL)와 비트코인(BTC)의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봤을 때 예상 수치보다 거래량이 약 82% 낮았다”면서 “이러한 낮은 수요는 기관투자가들이 아직 SOL에 대한 이해도가 초기 단계임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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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K는 미국 최초로 스테이킹 보상이 포함된 가상자산 현물 ETF다. 펀드 자산의 80% 이상을 SOL 현물 토큰에 투자하고, 이중 절반 이상을 솔라나 블록체인에 스테이킹해 보상을 얻는다. 해당 수익은 매월 배당 형태로 투자자에게 지급된다. 스테이킹은 가상자산을 예치해 블록체인의 네트워크 검증에 참여하고, 이 행위에 대한 대가로 보상을 받는 걸 뜻한다. 솔라나·이더리움 등 지분증명(PoS) 기반 블록체인에서 가능하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도 스테이킹 기능이 추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2월 자사 이더리움 현물 ETF에 온체인 스테이킹 구조를 추가하는 개정안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이 안건이 승인되면 투자자는 ETF를 통해 이더리움(ETH)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과 더불어 스테이킹 보상도 함께 받게 된다.
유럽 시장에서는 이미 스테이킹 기능을 결합한 알트코인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21셰어즈는 아발란체(AVAX), 카르다노(ADA), 스택스(STX), 수이(SUI), 솔라나(SOL), 인젝티브(INJ)를 각각 기초자산으로 한 스테이킹 형 ETP를 운용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모두 100% 실물 보유 구조로, 스테이킹으로 발생한 보상은 별도 배당 없이 ETP에 재투자된다. 스위스·독일·프랑스·네덜란드·스웨덴 등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다. 21셰어즈는 “투자자는 이 상품을 통해 전문 리스크 관리 아래 스테이킹 수익을 확보할 수 있고, 직접 자산을 락업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코인셰어즈·비트와이즈 등도 스테이킹이 포함된 이더리움(ETH) 기반 ETP를 각각 운용하고 있다.
네이선 맥컬리 앵커리지 디지털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스테이킹 ETF 도입은 소비자에게 승리이자 전체 가상자산 생태계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앵커리지는 미국 내 유일한 연방 인가 디지털자산 은행이다. SSK 상품의 자산 수탁과 스테이킹 업무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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