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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 작가, 뉴욕에서 한국 자연의 미를 그리다

[김경연, Another Epilogue (2024) 린넨 위 유화, 152×142cm]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회화 작가 김경연이 미국 현대미술계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김 작가는 최근 미국 유력 미술 전문지이자 공모전 플랫폼인 '뉴 아메리칸 페인팅스(New American Painting)'에서 입상하며, 특유의 섬세하고 절제된 화풍으로 동양적 미감을 전했다. 한국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미국 미술계와의 접점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는 평가다.

김 작가의 작품은 큐레이터 심사를 거쳐 해당 매체에 선정돼 잡지에 게재됐으며, 이후 미국 내 주요 갤러리, 컬렉터, 미술기획자들과의 협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작가는 한국 자연에서 체감되는 소리, 온도, 시간 등 비가시적 감각 요소를 회화적 언어로 전환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는 단순한 시각 재현을 넘어, 감각의 내면화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동시대 회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작품 세계는 일상의 찰나를 직관적으로 포착한 회화적 장면들로 구성된다. 고요한 새벽 공기의 농도, 나뭇잎 사이를 스치는 바람, 물소리의 잔향 등 현실에서는 지나치기 쉬운 감각 요소들이 캔버스 위에 응축된다. 김 작가의 화면은 감상자의 감정선을 따라 유기적으로 흐르며, 특정한 내러티브 없이 정적인 울림을 자아낸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기법 측면에서는 투명 제소(Clear Gesso)를 바른 린넨 위에 얇은 유화층을 반복적으로 올리는 방식을 사용한다. 표면 일부는 캔버스의 물성을 그대로 드러내며, 유기적이고 직관적인 선들이 회화 전반에 리듬감을 부여한다. 특히 이 선들은 관람자의 위치와 시선에 따라 빛을 반사하고 굴절시키며, 정지된 상태에서도 감각의 확장을 유도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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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연, Grass Pillow (2024) 린넨 위 유화, 168×142cm]


올해 초 김 작가는 뉴욕 브루클린 소재 '일레븐스 아워 아트(Eleventh Hour Art)' 갤러리에서 개인전 《Awakening Night》을 열고 신작을 발표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을 주제로 한 신작들이 공개됐다. 흐르는 공기, 이동하는 빛, 사운드의 잔향 등 비가시적 요소들을 시각 언어로 변환한 화면은 감정의 단계별 확장성을 반영한 유화 레이어링과 결합돼 관람객의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전 외에도 김 작가는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하며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일레븐스 아워 아트(Eleventh Hour Art)’에서 열린 《Dream Archive》, 《Promise of Spring》 등을 비롯해, 수잔 엘레이 파인 아트(Susan Eley Fine Art), 더 블랑(The Blanc) 등 여러 뉴욕 소재 갤러리와 협업했다. 지난해 가을에는 유럽 아트북 전문 출판사 스냅 콜렉티브(Snap Collective)와의 협업을 통해 아티스트 북 《The Waxing Moon》을 출간하며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현재 김 작가는 회화뿐 아니라 설치미술, 예술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시각 중심의 전통 회화 표현에서 벗어나, 감각의 내면성과 시간성, 동양적 사유를 포함한 회화적 언어를 구축하고 있으며, 미국 현대미술계에서 차별화된 작가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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