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003230)이 또다시 목표 주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밀양 2공장 건설이 완료되며 그동안 수출액 증가에 발목을 잡았던 공급 물량 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9일 보고서를 내고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를 기존 143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25.9% 상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이 앞서 제시한 삼양식품의 목표 주가 170만 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양식품의 밀양 2공장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동안에는 넘치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장 부족 탓 공급이 따라가지 못해 수출액 증가가 제한적이었으나 이번 공장 가동으로 우려가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 1분기 기준 삼양식품의 미국 유통 업체 임접률은 월마트 90% 중후반, 코스트코 50%대로 파악된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밀양 2공장에서 생산되는 불닭볶음면은 3분기부터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되며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특히 1분기에 미국 일부 채널과 유럽에서 물량 부족으로 매출액 증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 2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강 연구원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삼양식품의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389억 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6% 오른 13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올 4~5월 추정 월평균 라면 수출 금액은 8750만 달러”라며 “이는 지난해 2분기 평균 대비 29.6%, 올 1분기 평균 대비 17.6% 증가한 규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014~2016년 농심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3%에 불과한데 삼양식품의 2024~2026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22.8%로 5배 이상 높다”며 “미국 라면 시장 내 점유율 상승 속도도 더욱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대비 1.1%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강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밀양 2공장 가동을 준비하면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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