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가 9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화월드에서 개막한 ‘제12회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했다. 최근 진출한 렌터카 시장에 이어 엑스포로 영향력을 확대하며 제주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BYD는 실내 전시 대신 일반 여행객도 참여할 수 있는 야외 시승존을 마련해 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에 참여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10여 년 전 상용차 부문이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때도 제주도가 출발점이었다”면서 “상징성이 큰 데다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전기차의 메카’로 불릴 만큼 높은 보급률을 자랑하는 제주도는 실제 BYD에 매력적인 전략 거점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4만 267대로 전체 차량(41만 2292대) 중 9.77%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 보급률인 2.78%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최근 BYD는 중국계 딜러사인 ‘하모니 오토모빌’을 통해 제주에 위치한 3곳의 렌터카 업체에 10여 대의 차량을 공급하기도 했다. 차량 탑승 경험을 늘려 중국 브랜드를 꺼렸던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에 기여하고 향후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목표다.
한편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세계전기차협의회(GEAN)가 공동 주최한 이번 엑스포는 50개국, 150개 기업이 참가했다. 양문형 전기 굴절버스부터 차량 하부를 뚫어 냉각수를 분사하는 새로운 소화 장치까지 다양한 혁신 기술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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