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더위에 바닷물 온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전라남도가 주의보 발령과 함께 고수온 종합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했다.
10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도는 고수온 취약지역 17개소에 현장대응반 배치와 함께 고수원 특보 해제 시까지 먹이공급 중단, 액화산소공급 등 양식어류 피해 최소화를 위한 현장 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다.
피해 위험 분산을 위한 긴급 방류와 조기출하 정책도 적극 실시한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 생산자단체, 유통업계와 함께 ‘조기출하 상생협의체’를 구성, 9월까지 15억 원 규모의 소비 촉진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긴급 방류 지원금은 어가당 최대 5000만 원을 지원하며, 어업인의 자발적인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4월부터 3318개 양식장을 대상으로 대응 장비 가동 여부 등 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462억 원 규모의 장비와 자재를 신속히 지원해 피해 예방을 위한 사전 대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적극적인 양식재해보험 가입 홍보를 통해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복구가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지난해 1669건(38%)에 그쳤던 보험 가입률은 올들어 현재까지 1773건(40%)로 상승했으며 주요 양식어종인 전복은 75%, 넙치는 78%의 높은 가입률을 달성했다.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현장 대응 역량도 강화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여수 남면 해상에서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민·관·경 100여 명이 참여한 합동 고수온·적조 모의 훈련을 실시, 실전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 이달 8일에는 22개 시·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여름철 어업재해 대응 방안 회의를 열고, 복구 요령과 주요 민원사례 등을 공유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도 때 이른 역대급 폭염에 따른 수온 급등에 대비해 현장 중심의 재해 예방 예찰·질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상승하는 수온에 대처하기 위해 수온·용존산소와 생물 수시 점검, 양식밀도 조절, 산소 공급장치 추가 설치 등 구체적 행동 요령도 안내하고 있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지난해 큰 피해를 겪은 만큼 올해는 철저한 사전 대비를 통해 고수온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어민들께서는 먹이 공급 중단, 조기출하 등 양식장 관리 요령을 잘 지키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는 장마 기간이 짧고 폭염이 예년보다 빠르게 시작돼 주의보 발령 시기가 지난해보다 16일 앞당겨졌다. 현재 전남도 연안수온은 21.1~30.7℃를 기록하며 평년 대비 수온이 1℃ 내외 높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