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박현경은 롯데 오픈에서 올 시즌 처음 컷 탈락했다. 지난해까지 포함하면 31개 대회 만에 나온 아쉬운 컷 탈락이었다.
컷 탈락을 자극제 삼은 박현경이 이번 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정조준 했다.
1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박현경은 버디 7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몰아 쳤다.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단독 선두(9언더파 135타)에 나선 김민주를 3타 차로 쫓았다.
1번 홀(파4)을 버디로 시작한 박현경은 4~6번으로 이어지는 3연속 버디를 터트렸다. 4번(파5) 3m, 5번(파5) 9m 그리고 6번 홀(파3)에서는 3.5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했다. 9번 홀(파5)에서도 2.5m 거리 버디 퍼팅이 홀로 사라졌다.
전반에서만 5타를 줄인 박현경은 후반 12번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도 버디 사냥을 멈추지 않았다. 12번 홀에서는 2.5m 퍼팅을 넣었고 13번 홀에서는 6.5m 거리에서 버디 퍼팅을 성공했다.
거칠 것 없던 박현경을 가로 막은 건 심술궂은 2개의 파3홀이었다. 징검다리처럼 이어지는 14번과 16번 홀에서 연속으로 보기가 나왔다. 14번 홀에서는 티샷이 그린 뒤로 넘어가면서 보기를 범했고 16번 홀에서는 티샷이 벙커로 들어가면서 보기를 기록했다.
이날 박현경이 ‘뛰었다’면 김민주는 훨훨 ‘날았다’고 할 수 있다. 보기 없이 버디 6개와 이글 1개를 잡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짧은 내리막 파4홀인 1번 홀에서는 290야드를 날린 뒤 7m 거리 이글 퍼팅을 성공했다. 올해 4월 열린 iM금융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김민주는 최근 7개 대회에서는 ‘톱10’ 성적이 없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 시즌 2승째를 제대로 겨냥했다.
이날 또 한 명 선두권으로 뛰어 오른 주목할 선수가 있다. 아직 시즌 우승이 없는 박민지다.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깔끔한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박민지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올라서면서 우승 전선에 뛰어 들었다. 3타를 줄인 김수지와 2타를 줄인 방신실도 4언더파 140타로 기분 좋게 반환점을 돌았다.
반면 첫날 6언더파 66타를 치고 단독 선두에 나섰던 조혜림은 이날 5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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