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위에는 수면 중 떨어진 수 십만 개의 피부 세포와 세균, 곰팡이가 쌓여 진드기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이 형성돼 진드기 번식이 활발해지고 침구 위 미생물과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급격히 늘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학매체 사이언스 얼럿은 8일(현지시간) 미생물학자들의 조언을 인용해 "침대 시트는 최소 주 1회 세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약 250㎖의 땀을 흘리고 피지와 함께 수많은 피부 세포를 침대 위에 떨어지고 축적된다. 피부에는 수 백만 개의 세균과 곰팡이가 존재해 이불, 시트, 베개로 옮겨간다. 땀 자체는 냄새가 없지만, 피부 세균이 이를 분해하면서 악취를 유발한다.
떨어진 피부 세포는 집먼지진드기의 주요 먹이다. 집먼지진드기는 따뜻하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 침대와 매트리스에서 서식한다. 진드기 자체는 해롭지 않지만, 배설물은 강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곰팡이도 침대에서 발견된다. 아스페르길루스 푸미가투스 등 일부 곰팡이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폐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시트와 베개 커버는 매주 1회, 땀을 많이 흘리거나 반려동물과 함께 자는 경우 3~4일마다 세탁할 것을 권장했다. 60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고 건조기나 다림질을 통해 살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베개 속은 4~6개월마다 세탁하며 진드기를 제거하려면 8시간 이상 냉동 보관하는 방법도 있다. 매트리스는 주 1회 청소기로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야 하며, 7년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불 커버와 담요는 2주마다, 이불은 3~4개월마다 세탁한다. 반려동물이나 아이와 함께 자는 경우 더 자주 세탁해야 한다. 세탁 시 제품 라벨을 확인해 가능한 한 높은 온도로 세탁하고 필요시 전문 세탁소에 맡겨야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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