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한강공원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피서 뒤 남겨진 대량의 쓰레기가 공원 미관을 해치고 청소 인력의 과부하로 이어지며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피서지인 한강공원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로 붐빈다. 인파가 몰리며 쓰레기 문제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공원 내 편의점에서 라면에 물을 받아오고 각종 배달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돗자리 주변에는 음식물 찌꺼기와 빈 용기가 그대로 방치된다. 공중화장실 주변에는 구겨진 휴지와 쓰레기가 나뒹굴고 쓰레기장엔 분리되지 않은 라면 용기, 페트병, 치킨 박스 등이 무더기로 쌓인다.
분리수거 구역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단투기는 여전하다. 이 쓰레기를 수거해야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일부는 손수레 대신 트럭까지 동원해 수거 작업에 나서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여의도한강공원 환경반장은 "주말이면 하루 5~6톤가량의 쓰레기가 나온다"며 "떡볶이·라면 국물이 바닥에 들러붙어 삽으로 퍼내야 할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서울시는 2023년 한강공원을 '제로플라스틱존'(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다회용기 사용을 유도하고 반납함을 설치하는 등의 대책도 내놨다. 하지만 공원 곳곳에서는 여전히 플라스틱 쓰레기가 방치된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제로플라스틱존’은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지난해 반포·뚝섬한강공원, 올해는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실효성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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