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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끝나면 부부 사이도 끝?"…‘여름철 이혼’ 쏟아지는데 한국은 예외, 왜?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 이미지 생성기로 만든 사진. 툴 제공 = 플라멜




전 세계적으로 여름철이 ‘이혼 성수기’로 떠오르고 있다. 부부 갈등이 쌓이다 휴가철을 계기로 터지는 ‘여름 이혼’이 새로운 계절적 현상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미국의 이혼 지원 앱 ‘스플릿업(SplitUp)’이 2020년 6월부터 2025년 6월까지 5년간 구글 트렌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혼 변호사(divorce lawyer)’라는 검색어 검색량이 최근 3개월 동안 4950% 급증했다.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이혼 변호사’를 검색한 건수도 약 3만 건으로 같은 해 1월보다 13% 늘었다.

미국 심리학자 다니엘 포시 박사는 “햇빛이 길어지고 활동량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는 뇌화학 변화로 감정이 더 강하게 분출되고 독립적인 삶에 대한 갈망이 커진다”며 “이 같은 심리 변화가 결혼 생활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자녀의 여름방학 기간은 이혼 절차를 진행하기에 비교적 부담이 덜한 시기로 여겨진다. 학기 중보다 자녀의 감정적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부모도 비교적 여유가 있는 시기여서 이혼 절차를 진행하기에 부담이 덜하다는 인식이 있다.

이 같은 ‘여름 이혼’ 현상은 미국뿐 아니라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관찰되고 있다. 스플릿업 측은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흐름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명절 직후 이혼이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이혼 건수 가운데 추석 다음 달인 10월(2017년에는 11월)에는 전월 대비 이혼 건수가 늘어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예외는 2011년, 2016년, 2017년뿐이다.

2019년을 보면 9월 이혼 건수는 9010건이었지만,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난 10월에는 9859건으로 약 9.4% 증가했다. 특히 2018년에는 증가 폭이 더 컸다. 2018년 9월 7826건이었던 이혼 건수는 10월 1만548건으로 무려 34.9% 늘었다.

설 연휴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은 이어졌다. 2019년까지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설이 있는 1~2월이 지난 이후인 3~5월에 이혼 건수가 평균 11.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명절 직후 가족 간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누적된 갈등이 이혼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휴가 끝나면 부부 사이도 끝?"…‘여름철 이혼’ 쏟아지는데 한국은 예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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