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전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 위험이 급격히 커지면서 산림청이 전국 곳곳에 산사태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17일 오후 1시 기준, 최대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에는 ‘심각’ 단계 경보가 발효 중이다.
부산·대구·광주·울산·전북·전남·경북·경남·경기·강원 지역에는 ‘경계’ 단계, 서울·인천·제주에는 주의' 단계가 내려졌다.
산림청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뉜다.
18일까지 수도권에는 50~120mm, 충청권에는 50~80mm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산지 인근 지역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흙탕물이 갑자기 불어난다면 ‘전조 증상’ 의심해야
우리나라는 산지가 많고 지반이 약한 마사토·풍화암 지대가 넓게 분포해 있어 집중호우 시 산사태가 쉽게 발생하는 지형적 특성을 지닌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전조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대피를 고려해야 한다. △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쓰러질 때 △ 계곡 상류에서 갑작스레 흙탕물이 불어날 때 △ 산비탈에서 갑자기 많은 물이 솟을 때 △ 흙이 무너지고 돌이 굴러내릴 때 등이다.
산사태 위험 예보가 내려졌다면 먼저 산지 인근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통제 구역에는 적극 협조해야 한다. 스마트폰에 산림청 ‘스마트산림재난’ 앱을 설치하면 산사태 예·경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지정된 대피소나 산지와 멀리 떨어진 안전한 지역으로의 대피 경로도 미리 파악해두는 것이 좋다.
산사태 발생 땐 ‘가장 멀고 높은 곳’으로
산사태가 실제로 발생한 경우에는 계곡이나 물길 등 토사가 흘러들 가능성이 큰 경로를 피해 가장 멀고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 방송이 없는 상황이라면 실내에 머무르며 이웃과 연락을 유지하고, 방송이 나올 경우에는 가스·전기를 차단한 뒤 대피소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지하주차장, 하천, 고압선 근처는 절대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만약 고립되었을 경우에는 119에 구조 요청을 하거나 호루라기·소리치기·물건 두드리기 등을 통해 구조 신호를 보내야 한다.
운전 중일 때는 위험 지역을 우회해 즉시 빠져나와야 하며 이동 중에는 신호등·가로등·전신주 인근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 지도 확인하세요
산림청은 산사태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산사태 위험도 지도'를 제공하고 있다.
이 지도에서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은 위험도가 매우 높은 단계로, 즉각적인 대피가 필요한 지역이다.
또한 산사태 취약 지역에 위치한 대피소 정보도 함께 제공되고 있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피난을 돕는다.
한편 같은 날 시간당 40mm의 폭우가 내리며 경북 청도군 구미리 일대에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택 1채가 토사에 덮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청도군은 산사태 신고를 접수받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인명 피해 여부 등은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산사태와 관련한 행동요령은 산림청 산사태 정보시스템과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